중국도 車 생산 감소 현실화…반도체가 '급소' 됐다

2021-04-0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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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比 감소세 갈수록 가팔라져

업계 "부족 사태 예상 뛰어넘어"

中 자동차 제조업 약점 노출됐다

수입 의존도 단기내 해결 어려워

[사진=신화통신]


중국에서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감소가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약점이 노출됐다는 우려가 크지만 단기간 내에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30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자동차 생산량은 150만3000대로 전월 대비 37.1% 감소했다.

1월에는 238만8000대가 생산돼 전월보다 15.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 만에 생산량 감소세가 더욱 가팔라진 것이다.

리사오화(李邵華)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부비서장은 "전월 대비 자동차 생산이 줄어든 원인 중 하나가 반도체 부족"이라고 말했다.

협회 측은 올해 1~2월 기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율이 5~8% 수준이라고 추산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심각성은 그 이상이다.

전기차 업체 웨이라이(蔚來·니오) 관계자는 관영 신화통신에 "반도체 부족 현상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공급망을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웨이라이는 지난달 29일부터 5일간 전기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재고가 동난 탓이다.

생산라인이 아예 멈춘 건 웨이라이가 처음이지만, 지리자동차 등 현지 업체와 중국 내 폭스바겐 및 도요타 합작 공장 등도 생산 조정에 돌입했다.

올해 업황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던 자동차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서 자칫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리 부비서장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행정 수단을 통해 반도체 품귀 현상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 산업의 목을 조르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전기차는 물론 내연기관 차량까지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 컨트롤 유닛(MCU)을 비롯해 전자식 주행안정 프로그램(ESP) 등 다양한 전장 부품을 필수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중국은 차량용 전장 부품에 탑재되는 반도체를 거의 수입에 의존한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반도체 부족 사태로 중국 자동차 제조업의 약점이 노출됐다"며 "기술과 미세 공정 수준이 높은 차량용 반도체일수록 더욱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궈빈(辛國斌)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을 언급하며 "자주적인 공급 능력 부족이라는 심각한 모순이 드러난 것"이라며 "차량용 반도체는 산업의 핵심 경쟁력과 관계된 중요 부품인 만큼 전면적인 대응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 부비서장은 "반도체 부족과 국산화 문제는 장기적으로 중국 자동차 산업사슬의 명백한 약점이 될 것"이라며 "산업사슬을 스스로 통제하는 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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