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5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을 쏜 데 이어 추가 도발 감행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도발이 이뤄지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추가 도발을 시사하고 있는 이유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KN-23 개량형 발사와 관련해 지난 26일(현지시간) 비공개 실무급 협상을 열고 대북 제재 강화와 추가 제재 적용을 논의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25일 진행한 우리의 신형 전술유도탄 시험 발사는 조선반도(한반도)에 가해지는 군사적 위협을 억제하고 우리 국가의 평화와 번영을 수호하기 위한 정정당당한 자위권 행사"라며 "자위권을 침해하려는 시도는 기필코 상응한 대응 조치를 유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LBM은 수중에서 '콜드론치(냉발사체계·발사관에서 공기 압력으로 밖으로 밀어내는 방식)'로 발사된 뒤 수면 위에서 공중 점화와 초기 상승 후 자세 제어를 거쳐 목표를 향해 비행한다.
북한은 북극성-4ㅅ형을 2020년 10월 열병식에서, 북극성-5ㅅ형을 지난 1월 14일 열병식에서 공개만 하고 시험 발사는 하지 않았다. 추가 도발 감행 무기체계로 첫손에 꼽히는 이유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북한군사연구실) 연구위원은 "북극성-5ㅅ형이 북극성-4ㅅ형에 비해 추진체계(1단+2단)는 대략 30~40㎝, 탄두 부분은 60~70㎝ 정도 확장, 다탄두 재진입체가 최대 4발까지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분석을 내놨다.
여러 발 소형핵을 장착한 다탄두 SLBM은 수중에서 기습 발사돼 여러 표적에 동시다발적인 핵 타격을 가할 수 있다.
북극성-4·5ㅅ형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월 14일 열린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개발 사실을 처음 공개한 전략핵추진잠수함(SSBN) 교두보로 여겨지고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유엔 안보리 제재가 이뤄지면 북한이 건조 중인 신형잠수함 2종(3000t·4000∼5000t)에 북극성-4ㅅ형을 함께 장착될 가능성이 농후한 SLBM 시험 발사를 기다렸다는 듯이 감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