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내달 美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북핵·대중 정책 다룰 듯

2021-03-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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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교도통신 "내달 하순 미국서 회담"

외교부 "관련해 확인해줄 사항 없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국방 장관회의 리셉션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내달 미국에서 조우할 전망이다.

29일 외교가에 따르면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다음 달 하순 워싱턴D.C.에서 회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共同) 통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 한·미·일 3국이 내달 하순 미국에서 외교장관 회의를 여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관련해 확인해줄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이 성사될 경우 3국 외교장관은 북핵 문제와 대중(對中) 정책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완성 단계를 앞둔 바이든 정부의 대북(對北) 정책과 관련해 구체적 협의·실행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 3국 안보실장 역시 이번 주말 워싱턴D.C.에서 대면, 미국의 대북 정책을 두고 협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미·일 3국의 대중 정책 관련 논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해외출장지로는 이례적으로 한·일 양국을 선택, 미·중 갈등 격화 속 동북아 지역 우군 확보에 나섰다.

당시 순방을 통해 미·일은 반중(反中)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반면, '경중안미(경제는 중국·안보는 미국)' 기조의 한국은 두 국가와 확연한 입장 차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3국이 대중 정책에 있어 어느 정도의 의견 일치를 이룰지 관심사다.

한편 이번 3국 외교장관회담 개최 여부의 걸림돌로는 한·일 갈등이 꼽힌다. 양국은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 배상 문제와 위안부 판결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달 9일 취임한 정 장관은 모테기 외무상과 이날까지 단 한 차례도 전화 통화를 하지 않았다.

다음 달 21일에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두 번째 소송 판결이 예정됐다. 한국 사법부가 이번 재판 역시 지난 1월 같은 취지의 소송에서처럼 일본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할 경우 3국 외교장관회담 성사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16일 도쿄의 리쿠라 게스트하우스에서 모테기 도시미쓰(오른쪽) 외무상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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