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서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아시아계 인종 차별과 증오 범죄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지난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으로 한국계 4명을 포함한 아시아계 여성 6명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26일을 아시아계 인종 차별과 증오 범죄를 규탄하는 '행동하고 치유하는 아시아 증오 중단의 날'로 보냈기 때문이다.
27일 CNN과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각각 2000명과 3000명 규모의 인종차별 반대 집회가 열렸다.
LA 코리아타운에서 LA 한인회 등 40여개 한인 단체가 주관한 집회에는 다른 아시아계 시민들과 흑인·히스패닉 시민들도 대거 동참해 인근 올림픽 대로를 행진하며 애틀랜타 사건의 희생자에 애도를 표했다.
이들은 현수막과 팻말을 들고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 노래에 맞춰 장구와 북 등을 두들기고 "아시안 증오를 멈춰라", "더는 안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LA 도심을 누볐다.
이날 LA 코리안타운 집회에 참여한 베트남계 미국인 탐 응우옌은 CNN에서 "(과거) 어머니와 아버지는 저와 여동생에게 더 나은 삶을 주기 위해 이곳(미국)에 왔지만, 지금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아시아계로 살아가기에 힘든 시기(It's a tough time to be Asian)"라고 말했다.
네일샵을 운영 중인 그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자신에게 갖은 모욕적인 언사와 함께 '집에 돌아가라'고 쓴 편지를 소리내어 읽은 후 "이것이 우리가 아시아인 형제·자매 모두와 연합하기 위해 오늘 코리아타운에 있는 이유"라면서 "이(인종 차별)는 용납돼서도, 용납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한인 2세로 LA 시의원에 재임 중인 존 리는 자신이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유창한 영어를 듣고는 '정말로 어디서 왔는지'를 묻는다면서 미국 사회에 만연한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 행동을 지적했다.
리 의원은 이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언제나 모국(미국)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는 동시에 (한국계의) 유산에도 자긍심을 느껴왔지만, 미국 사회에 받아들여지기 위해 너무나도 오랫동안 그것(한국계 문화의 유산)을 잊고 있어야 했다(let it go)"고 털어놨다.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메리스퀘어 공원에서도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3000여명이 모여 '애틀랜타 총격 사건 피해자 추모식 및 아시안 인권을 위한 평화 시위·행진' 행사를 진행했다.
위안부·독도 운동을 벌여온 김진덕·정경식재단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한인회들, 중국계 미국인 중심의 위안부 인권단체 '위안부정의연대'(CWJC) 등이 행사를 주관했으며, 이들은 공원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중심지인 유니언스퀘어까지 600m 구간에서 평화 행진을 벌였다.
앞서 지난 22일 그레이스 멍(뉴욕)·앤디 김(뉴저지)·주디 추(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26일을 '행동하고 치유하는 아시아 증오 중단의 날'로 선포했다.
아시아계 인종 차별을 규탄하고 증오 범죄에 대한 사전 방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각계 각층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태미 덕워스(일리노이) 민주당 상원의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더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고위직 임명될 때까지 행정부 요직에 지명된 백인 후보자들의 인선 청문회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엄포하기도 했다.
다만, 태미 의원은 백악관 측으로부터 해당 문제에 대한 개선을 약속받은 후 해당 발언을 철회했다.
한편, 애틀랜타 사건 용의자인 로버트 애런 롱이 미국 최대 교단 중 하나인 '남침례교' 소속 목회자의 아들이라는 사실도 드러나면서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인종차별·성차별 등에 대한 왜곡된 주장과 교육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시아계 미국 기독교인 연합'(AACC)는 성명서를 통해 아시아계 인종 차별에 대한 미국 교회와 교단, 교회 지도자들의 '책임 회피'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각각의 교회가 민족주의·여성 혐오·외국인 혐오를 제거하기 위한 교육에 전념할 것을 촉구했다.
해당 단체는 28일 LA, 휴스턴, 시카고, 뉴욕, 볼티모어, 애틀랜타 등에서 증오범죄와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동시기도집회를 조직 중이다.
아울러 애틀랜타 사건 이후 일주일 간격으로 콜로라도에 이어 27일 필라델피아에서도 총격 사건이 일어나 11세 소년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자 미국 사회에서는 총기 규제 강화에 대한 여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바이든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연설을 통해 "총기 규제는 당파적 문제가 아니라 미국 전체를 위한 문제이며, 미래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상식적인 조치'를 취하는 데 1시간은 고사하고 단 1분도 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으며, 다음 날인 24일 CBS에 출연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어리석은 선택을 이젠 그만둬야 한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지난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으로 한국계 4명을 포함한 아시아계 여성 6명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26일을 아시아계 인종 차별과 증오 범죄를 규탄하는 '행동하고 치유하는 아시아 증오 중단의 날'로 보냈기 때문이다.
27일 CNN과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각각 2000명과 3000명 규모의 인종차별 반대 집회가 열렸다.
LA 코리아타운에서 LA 한인회 등 40여개 한인 단체가 주관한 집회에는 다른 아시아계 시민들과 흑인·히스패닉 시민들도 대거 동참해 인근 올림픽 대로를 행진하며 애틀랜타 사건의 희생자에 애도를 표했다.
이들은 현수막과 팻말을 들고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 노래에 맞춰 장구와 북 등을 두들기고 "아시안 증오를 멈춰라", "더는 안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LA 도심을 누볐다.
이날 LA 코리안타운 집회에 참여한 베트남계 미국인 탐 응우옌은 CNN에서 "(과거) 어머니와 아버지는 저와 여동생에게 더 나은 삶을 주기 위해 이곳(미국)에 왔지만, 지금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아시아계로 살아가기에 힘든 시기(It's a tough time to be Asian)"라고 말했다.
네일샵을 운영 중인 그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자신에게 갖은 모욕적인 언사와 함께 '집에 돌아가라'고 쓴 편지를 소리내어 읽은 후 "이것이 우리가 아시아인 형제·자매 모두와 연합하기 위해 오늘 코리아타운에 있는 이유"라면서 "이(인종 차별)는 용납돼서도, 용납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한인 2세로 LA 시의원에 재임 중인 존 리는 자신이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유창한 영어를 듣고는 '정말로 어디서 왔는지'를 묻는다면서 미국 사회에 만연한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 행동을 지적했다.
리 의원은 이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언제나 모국(미국)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는 동시에 (한국계의) 유산에도 자긍심을 느껴왔지만, 미국 사회에 받아들여지기 위해 너무나도 오랫동안 그것(한국계 문화의 유산)을 잊고 있어야 했다(let it go)"고 털어놨다.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메리스퀘어 공원에서도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3000여명이 모여 '애틀랜타 총격 사건 피해자 추모식 및 아시안 인권을 위한 평화 시위·행진' 행사를 진행했다.
위안부·독도 운동을 벌여온 김진덕·정경식재단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한인회들, 중국계 미국인 중심의 위안부 인권단체 '위안부정의연대'(CWJC) 등이 행사를 주관했으며, 이들은 공원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중심지인 유니언스퀘어까지 600m 구간에서 평화 행진을 벌였다.
앞서 지난 22일 그레이스 멍(뉴욕)·앤디 김(뉴저지)·주디 추(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26일을 '행동하고 치유하는 아시아 증오 중단의 날'로 선포했다.
[출처=유튜브/CNN]
아시아계 인종 차별을 규탄하고 증오 범죄에 대한 사전 방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각계 각층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태미 덕워스(일리노이) 민주당 상원의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더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고위직 임명될 때까지 행정부 요직에 지명된 백인 후보자들의 인선 청문회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엄포하기도 했다.
다만, 태미 의원은 백악관 측으로부터 해당 문제에 대한 개선을 약속받은 후 해당 발언을 철회했다.
한편, 애틀랜타 사건 용의자인 로버트 애런 롱이 미국 최대 교단 중 하나인 '남침례교' 소속 목회자의 아들이라는 사실도 드러나면서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인종차별·성차별 등에 대한 왜곡된 주장과 교육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시아계 미국 기독교인 연합'(AACC)는 성명서를 통해 아시아계 인종 차별에 대한 미국 교회와 교단, 교회 지도자들의 '책임 회피'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각각의 교회가 민족주의·여성 혐오·외국인 혐오를 제거하기 위한 교육에 전념할 것을 촉구했다.
해당 단체는 28일 LA, 휴스턴, 시카고, 뉴욕, 볼티모어, 애틀랜타 등에서 증오범죄와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동시기도집회를 조직 중이다.
아울러 애틀랜타 사건 이후 일주일 간격으로 콜로라도에 이어 27일 필라델피아에서도 총격 사건이 일어나 11세 소년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자 미국 사회에서는 총기 규제 강화에 대한 여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바이든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연설을 통해 "총기 규제는 당파적 문제가 아니라 미국 전체를 위한 문제이며, 미래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상식적인 조치'를 취하는 데 1시간은 고사하고 단 1분도 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으며, 다음 날인 24일 CBS에 출연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어리석은 선택을 이젠 그만둬야 한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아무 이유와 근거없이 아시아인혐오를 하는 것에 반대하는 운동이 이렇게 널리 퍼졌으면 합니다. 참으로 21세기에 있어서는 안될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반이성적인 것이라 생각하지 않은 수 없네요. 지성으로의 복귀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행사를 열어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하고 방탄소년단이 이번 행사에 참여하며 활동의 노출도를 높여 전 세계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추진한 것에 대해 공동으로 감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