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라면왕' 고 신춘호 농심 회장의 곁에는 장남 신동원 부회징과 사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27일 작고한 농심 창업주 율촌 신춘호 농심 회장의 빈소에 가족과 친지, 재계 안팎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고 신 회장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이 전날인 27일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전날부터 빈소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그룹 부회장과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과 함께 차녀인 신윤경 씨, 사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지키고 있다.
신 회장이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인 만큼 범롯데가의 조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의 형제로는 신선호 일본 산사스식품 사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 신정숙 씨, 신경애 씨, 신경숙 씨 등이 있다.
신 회장의 영정사진 옆에는 지난해 별세한 신격호 명예회장의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보낸 조화가 놓여 시선을 모았다. 농심과 롯데그룹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된 만큼 갈등의 골을 메우고 화해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영정사진 옆 일본 체류 신동빈 보낸 조화···"최태원 SK 회장 등 재계 발길 이어져"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회장은 현재 일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히 귀국을 하더라도 자가격리 기간을 고려하면 장례 일정 참석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신 회장의 사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도 조문객을 맞이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재계에서도 조화를 보내고, 직접 조문을 하는 등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허창수 GS 명예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등이 조화를 보냈다. 최태원 회장은 27일 밤 9시께 조문해 약 30분간 머물렀다.
한국경영자총연합도 "식품산업 발전과 글로벌 시장의 K푸드 열풍을 견인했다"며 "(신 회장이)많은 기업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경총은 "신 회장이 전한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이어받아 지금의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 활력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의 장례식장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5시다.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