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즉석밥 등 가공식품 가격이 올라 체감물가가 높아졌다"며 "서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차관은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위기 대응 과정에서 늘어난 유동성은 회수 과정에서의 시장 불안을 내포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그러면서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의 한 축이었던 농축산물 물가는 수급 관리 노력과 양호한 기상 여건 등으로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 곡물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즉석밥·제빵·두부 등 가공식품 가격이 올라 체감물가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1~3월 두부류는 11~14% 가격이 뛰었고, 즉석밥 6~11%, 제빵은 5~9% 각각 상승했다.
김 차관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정부 비축 물량을 공급하고, 금융·세제 지원 확대와 수입 절차 개선 등 관련 업계의 부담이 줄 수 있도록 관련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식품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시장 모니터링 등을 통해 서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는 등 서민 생활 안정과 민생경제 부담 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데이터 댐 추진 경과와 계획을 점검했다.
김 차관은 "작년 한 해 국내 데이터 산업은 14% 이상 성장해 시장 규모가 약 1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 과제인 데이터 댐에 2025년까지 총 18조1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데이터 댐 7대 핵심 사업에 5만명 이상이 참여했다"면서 "올해도 3000여개의 중소기업·스타트업 등을 대상으로 데이터 활용과 인공지능 솔루션, 클라우드 도입을 지원하고 인공지능 활용 혁신 서비스 개발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김 차관은 또 "음성·자연어와 교통·물류 분야 등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150종을 추가로 구축·개방하는 한편, 데이터 표준화 등으로 품질도 높이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디지털 뉴딜의 성공을 위해서는 데이터 생산과 거래, 활용 촉진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본법 마련이 긴요하다"며 "국회에서 논의 중인 데이터 기본법이 조속히 제정돼 혁신적 데이터 생태계가 구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