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빈자리 노리는 샤오미... 30만원대폰으로 중저가 공략

2021-03-2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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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30만원대 중저가폰 국내 출시... 고성능 카메라와 부드러운 화면 강조

레드미노트10 프로.[사진=샤오미 제공]


글로벌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가 이동통신사·유통채널과 협력해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국내 보급형 단말기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샤오미는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급형 스마트폰 '레드미노트10 프로'와 '레드미노트10'을 한국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단말기 업계에선 시장 철수가 예상되는 LG전자의 공백을 차지하기 위해 샤오미가 재빨리 움직인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13% 내외인 LG전자의 한국 시장점유율 중 일부를 확보함으로써 중국 제조사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입지를 다지려는 전략이다. 이번에 샤오미가 출시하는 두 단말기는 전 세계 판매량 2억대를 돌파한 스테디셀러 '레드미(홍미)노트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레드미노트10 프로는 31만9000원이란 저렴한 가격에도 1억800만 화소의 대형 카메라 센서와 6.67인치 대화면 AMOLED 화면을 탑재한 프리미엄 보급형폰이다. 후면에는 광각·초광각·망원·접사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대등한 4개의 카메라 시스템을 갖췄다. AMOLED 화면은 기존 스마트폰보다 2배 부드러운 120Hz 고주사율을 지원한다.

AP의 경우 퀄컴 스냅드래곤 732G를 탑재해 최신 단말기보다 성능이 조금 떨어지지만, 6GB RAM과 128GB 저장공간을 제공해 콘텐츠를 넉넉하게 저장할 수 있다. 5020mAh 대용량 배터리를 채택했으며, LTE 통신과 듀얼 SIM을 지원한다.

레드미노트10은 가격에 초점을 맞춘 보급형폰이다. 21만8900원에 판매하며 4800만 화소 카메라, 6.43인치 AMOLED 화면, 퀄컴 스냅드래곤 678 AP, 4GB RAM, 128GB 저장공간, 5000mAh 대용량 배터리, LTE 통신과 듀얼 SIM 등을 갖췄다. 두 단말기 모두 안드로이드11 운영체제와 샤오미 미UI 12에서 실행된다.

 

레드미노트10.[사진=샤오미 제공]


샤오미는 해외 제조사의 약점인 유통과 A/S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한국 기업과 협력한다. 유통사를 통해 제품을 간접적으로 판매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본사 차원에서 파트너를 관리한다. 지사는 아직 설립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레드미노트10 프로와 레드미노트10의 판매 추이에 따라 설립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레드미노트10 프로는 4월 9일, 레드미노트10은 3월 30일 정식 출시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온라인숍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KT에선 판매하지 않는다. 다양한 알뜰폰 채널과 옥션, G마켓, 11번가, 위메프, 티몬, SSG닷컴, 인터파크, 네이버쇼핑 등 자급제 채널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A/S는 SK네트웍스서비스의 전국 23개 A/S센터에서 받을 수 있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서두르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이용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유통과 사후 지원 관련 협력 채널을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이용자 중심적인 행보를 보이면 (한국) 시장 점유율은 자연스레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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