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가 전기차 사업 선방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다만 스마트폰 부문 실적이 둔화세를 보이며 우려를 자아냈다.
올해 전기차 인도량 목표 'UP'···'규모의 경제' 효과 기대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18일 샤오미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해 당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5% 증가한 925억7000만 위안(약1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조정후 순익은 4.4% 증가한 62억52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둔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3분기 매출과 조정후 순익을 각각 903억 위안, 53억5000만 위안으로 예측했다.
샤오미에 따르면 3분기 자동차를 비롯한 혁신 사업 부문 매출이 전 분기보다 52.3% 증가한 97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중 자동차 매출만 95억 위안이다. 조정 후 순익은 15억 위안 적자로, 앞서 2분기 18억 위안 적자에서 개선됐다.
특히 샤오미는 3분기에만 모두 3만9800대 신차를 인도했는데, 2분기 인도량(2만7300대)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10월부터 월간 인도량도 2만대를 첫 돌파하며 샤오미는 올해 인도량 목표치도 기존의 12만대에서 13만대로 높여 잡았다.
샤오미 차량의 평균단가는 23만8700위안으로 전 분기보다 4.4% 높아졌으며, 매출총이익률도 전 분기보다 1.7%포인트(P) 상승한 17.1%를 기록했다.
루웨이빙 샤오미 총재는 자동차 사업 초기엔 규모가 아직 충분히 크지 않고 자체 생산공장과 핵심기술 개발에 더 많은 자금이 투입돼 적자가 났지만, 향후 인도량이 늘어나면서 규모의 효과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내년에 프리미엄 모델인 Su7 울트라 모델이 양산되면 매출총이익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샤오미는 자동차 부문에 대한 연구개발(R&D)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린스웨이 샤오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1~9월 자동차 부문 투자액이 88억 위안으로, 대부분이 R&D에 투입됐다며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이 기대를 웃도는 만큼 초과 이윤은 R&D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메모리 등 가격 상승에···스마트폰 마진율 하락세
다만 샤오미 '캐쉬카우'인 휴대폰 부분 사업은 자동차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마트폰은 현재 샤오미 전체 매출의 5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샤오미에 따르면 3분기 샤오미 휴대폰 부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9% 증가한 475억 위안에 달했다. 특히 휴대폰의 글로벌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4310만대에 그쳤다. 2분기 증가율(28%)에 비해 크게 둔화한 것.
휴대폰 부문 매출총이익률도 11.7%으로, 지난해 3분기 16.6%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4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부터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이윤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다만 최근 메모리 디스플레이 가격이 다시 고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는만큼 매출총이익률은 4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고 루웨이빙 총재는 전망했다.
최근 글로벌 출하량 둔화에 관련해서도 루 총재는 "내년 남미·아프리카 등 시장에서 출하량이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내년 아프리카시장 점유율이 현재 11%에서 15~2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도 전했다.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3억1000만대로, 전분기 증가율(!2%)보다 성장세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기준으로 샤오미는 시장 점유율 14%로, 삼성(19%), 애플(18%)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