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기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정당성 없는 미얀마 군부의 언론 탄압을 규탄하고 미얀마 민주화 시위에 뜨거운 연대를 보낸다"며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인해 사망자만 16일 120명을 넘었고, 민주화 시위를 적극 보도한 언론사 5곳이 강제 폐간됐다. 군부는 독립 언론 매체 기자 10명을 고소하고 12명을 재판 없이 구금하는 등 반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언론통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987년 민주항쟁을 겪은 한국처럼 미얀마의 민주주의 수호 의지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군부가 언론을 통제해도 시민은 SNS를 중심으로 시위 상황을 공유하며 불복종 운동을 하고 있다"며 "총칼 앞에 언론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는 현실은 80년 5월 광주를 떠올리게 한다. 국내외 언론도 군부의 유혈 진압을 규탄하고 미얀마 시민과 연대할 것이다"고 전했다.
기자협회는 얽히고설킨 국제 관계로 인해 유엔 안보리가 미얀마 군부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제재를 하지 못하는 점을 비판했다. 협회는 "유엔 안보리는 의장성명을 발표했지만, 군부의 폭거를 쿠데타로 규정하지 못하고 '극도의 자제'를 촉구하는 선에서 멈춰버렸다.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로 인해 미얀마 군부를 압박할 강도 높은 제재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미얀마에 군용물자 수출을 금지하기로 한 것은 미얀마 군부 제재를 위한 의미 있는 행동이라고 협회는 높이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기자협회는 국내에 있는 3만명의 미얀마 이주노동자와 유학생, 종교계, 시민사회 등과 연계해 미얀마 군부 쿠데타 종식과 민주화를 위한 도움을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협회는 "미얀마의 쿠데타를 끝내고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그날까지 시민들의 항쟁에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