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진실을 말하지 않는 자, MB(이명박 전 대통령)와 똑 닮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서는 "행정 경험이 없어서 핵심을 짚지 못한다"고 평가절하했다.
박 후보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있었던 오세훈-안철수 후보의 TV 토론회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한 오 후보의 토론 답변에 대해 "과거 MB에게 BBK 문제와 관련해 '마프(MAF)펀드'를 아느냐고 질문했더니 (이명박 전 대통령이) 뭐라고요? 마포 해장국이요? 이렇게 넘어간 장면이 떠올랐다"고 했다. 이어 "(오 후보의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은) MB의 도곡동 땅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그렇게 연상되는 상황이다. 오 후보는 진실을 말하지 않고 MB와 똑 닮은 행태를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이날 야권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기자회견을 연 것과 관련해 "회견하시는 것을 보고 나서 거기에 대해 답변을 드리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며 "참 죄송한 일이기 때문에 제가 그만큼 더 잘해야 하고, 이런 죄송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첫 여성 시장으로서 두 배로 겸허하게 서울시민을 모시겠다"고 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서울시장으로 취임하면 곧바로 착한 임대인 지원 조례를 제정해 '화끈 임대료 지원제'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의 임대료를 30% 감면해주는 임대인에게 감면액의 절반(15%)을 서울시가 지원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박 후보는 "소상공인 임차인 수와 평균 임대료를 고려할 때 약 829억원이 소요될 것"이라며 "소상공인과 그 가족 약 100만명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대책이고, 서울시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회에서 추진 중인 손실보상제와 관련해 "코로나19는 천재지변과 같은 충격"이라며 "소급 적용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