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수술·비만치료 정보를 공유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흔히 회자되는 이야기다. 이 밖에도 지방흡입 수술에 앞서 챙겨야 할 사소한 사항들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4가지에 대해 알아봤다.
◆ 제모해야 상처 관리 수월…'당일 급하게'는 안 돼요
지방흡입 전 의외로 체크해야 할 요소가 바로 '제모'다. 수술후 2~3일 정도 샤워를 자제하는 것을 권유하는데 절개창 부위에 체모가 많은 경우 상처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복부 수술의 경우 캐뉼라를 팬티라인·배꼽·음모가 자라는 부위에, 허벅지 수술 시에는 팬티라인에, 팔뚝 수술을 할 때에는 겨드랑이 앞뒤 부위에 주입해 지방을 제거한다. 이렇다 보니 해당 부위의 피부를 깔끔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이때 왁싱, 면도, 제모 크림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박윤찬 부산365mc병원 대표원장은 "제모 시 반드시 왁싱만이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왁싱은 기존 면도나 제모크림에 비해 자극이 적어 유리할 수 있어 고려할 수 있는 대안이 된다는 의미"라고 했다.
◆ 산소포화도 체크위해…매니큐어·패디큐어 지우기
최근에는 손톱·발톱에 정성스럽게 네일아트·패디큐어를 받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수술 당일에는 이를 모두 깨끗하게 지워야 한다. 간혹 이같은 사실을 모르거나, 유념하지 못해 당일 아까운 네일아트를 지우는 고객도 종종 보인다.
박 원장은 "네일아트가 지방흡입 수술에 무슨 영향을 주느냐고 묻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며 "하지만 이는 환자의 안전을 위해 무척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톱 등에 매니큐어를 칠한 상태에서는 산소포화도 검사 장비로 호흡·맥박 등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수술 전, 피해야 할 약물은?
지방흡입은 간단한 원리로 이뤄지지만, 수술이다 보니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특히 수술 전 주치의에게 자신의 건강상태와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박 원장은 "단순 종합 비타민 복용은 지방흡입 수술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건강보조식품 중에는 출혈 경향을 높이거나 출혈시 응고를 방해하는 성분이 든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출혈시 응고를 방해하는 식품으로는 마늘, 생강, 은행잎 추출물, 오메가-3 등을 들 수 있다.
이어 "수술 일주일 전부터는 건강보조식품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저용량 아스피린을 평소에 섭취하고 있다면 수술 예정일 일주일전부터는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하고 수술 일주일 후에 다시 복용하는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또 박 원장은 "경구피임약은 지방흡입 전에 끊지 않아도 대부분 문제가 없다. 다만 대용량 지방흡입이나 고령, 흡연자와 같이 혈전 고위험군 등 특이사항이 있을 경우에는 집도의와 의논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빈혈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전후에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 수술 시 '넉넉하고 편한 옷' 챙기기
수술 직후 날씬해질 것으로 여겨 다이어트 후 입고 싶었던 옷을 챙기면 안 되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정답은 "안 된다"이다.
박 원장은 "지방흡입수술 후에는 당장 날씬해진 몸의 라인을 확인할 수 있다"며 "하지만 수술 부위에 자극이 가해진 후 압박복까지 착용하는 만큼 편하고 넉넉한 옷을 고르는 게 필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수술 부위에 따라 편안한 옷이 달라진다. 팔뚝 지방흡입을 받는다면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입는 티셔츠 대신 단추로 잠글 수 있는 셔츠 타입을 고르는 게 유리하다. 허벅지 지방흡입 후에는 무조건 입고벗기 편한 넉넉한 고무줄 치마나 바지를 준비해야 한다. 복부 지방흡입을 받았다면 꽉 조이는 하이웨스트 의류나 스키니진, 벨트가 달린 의류는 피해야 한다. 수술 부위가 과도하게 눌려 불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