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원 ‘혈맹’ SK텔레콤-카카오, AI·ESG 분야 맞손... IP 공유까지

2021-03-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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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 공동 개발·투자... 데이터 공유

ESG 펀드 조성해 ICT 혁신 기업 지원

플랫폼·미디어 분야 IP 교류 강화·개방

3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으로 혈맹을 맺은 SK텔레콤과 카카오가 본격적인 협업에 나선다. 올해부터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이를 위해 관련 데이터를 공유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를 조성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 기업을 지원하고, 지식재산권(IP)도 서로 개방해 활용한다.

SK텔레콤과 카카오가 14일 AI, ESG, IP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AI 기술의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 AI 기술 개발은 인프라, 데이터, 언어모델 등 모든 영역에서 진행되며, 올해부터 투자·개발이 진행된다. 텍스트, 음성, 이미지 형태의 AI 학습용 데이터도 공유해 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공동 개발한 AI 기술을 활용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목적으로 학계와 스타트업 등에 관련 기술을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한, SK텔레콤과 카카오는 ESG 공동 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정보통신기술(ICT) 혁신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ESG 공동 펀드는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사는 ICT 혁신 기업의 경영활동 전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수익을 내는 기업이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재무 성과를 내는 기업을 물색한다는 방침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왼쪽)와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가 14일 AI·ESG·지식재산권 협력 MOU를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과 카카오는 각사가 보유한 IP를 공유하고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에 공익 목적으로 개방한다. IP 교류 강화를 위해 AI, 플랫폼, 미디어 등 미래사업 분야의 공동 IP 풀을 구축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최근 5년간 발명진흥회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특허 나눔 활동에 참여해 2597건의 특허를 개방했고, 130건의 특허를 무상 양도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두 빅테크 기업이 AI, ESG, 지식재산권과 관련된 핵심 자산을 공유하고 사회와 나눈다는 점이 매우 의미 깊다”며 “ICT 기술로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환경,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확보하고 그 결과물을 사회 난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2019년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후 각 사 대표 임원이 참석하는 ‘시너지 협의체’를 통해 협력해 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SK텔레콤과 카카오, 삼성전자가 ‘AI R&D 협의체’를 결성한 게 대표적인 성과다. 3사는 올 상반기를 목표로 첫 번째 협력 결과인 ‘팬데믹 극복 AI’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팬데믹 극복 AI는 이용자가 위치한 장소의 코로나 위험도를 AI가 실시간으로 파악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거나 우회 경로 등을 안내하는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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