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코로나19로 '홈술'과 '혼술'이 확산하면서 편의점 맥주 시장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단순히 맥주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자체 수제맥주를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향후 직수출까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펴낸 '2020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에 따르면 주류 소비자의 월평균 음주 빈도는 늘어난 반면 하루 평균 음주량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맥주는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고속성장했다. 특히 수제맥주 인기가 거셌다. 지난해 GS25의 수제맥주 판매량은 4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CU는 498.4%, 세븐일레븐은 550.6%, 이마트24는 210.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편의점은 맥주 판매를 넘어서 맥주 제조 업체와 협업해 자체 이색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CU가 지난해 5월 대한제분과 협업해 출시한 수제맥주 '곰표 밀맥주'는 출시 3일만에 초도 물량 10만 개가 소진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같은 해 10월 구두약 브랜드 '말표'를 적용한 흑맥주도 출시 3일만에 초도물량 10만 개가 모두 완판됐다.
세븐일레븐도 최근 '쥬시후레쉬'와 컬래버레이션한 프리미엄 수제맥주 '쥬시후레쉬맥주' 500ml를 출시했다. 1972년 롯데제과에서 출시한 '쥬시후레쉬'는 '껌의 대명사'로 불리며 꾸준히 사랑받은 제품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이색 컬래버 수제맥주 1탄 '유동골뱅이맥주'는 수제맥주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GS25도 2018년부터 각종 관광지 이름을 활용한 수제맥주 랜드마크 시리즈 '광화문', '제주백록담', '경복궁' 등을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LG전자가 1995년까지 사용한 상표명 '금성' 로고와 광고 문구를 사용한 '금성맥주'를 출시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이번 정기 주총에서 주류수출입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면서 맥주 수출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광화문' 등 수제맥주 랜드마크 시리즈가 수출됐지만 지금까지는 주류수출입면허를 갖고 있는 맥주 제조사가 직접 수출을 담당해 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25가 '수제맥주 맛집'으로 인정받고 있어 앞으로도 제조 업체와 협업한 자체 상품을 꾸준히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류수출입업 사업목적 추가에 관해서는 "편의점 맥주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다양한 사업분야를 열어 놓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