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태양광 굴기]퉁웨이구펀 '날개 잃은 추락'...왜?

2021-03-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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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웨이구펀, 최근 5거래일 동안 17조원 증발

퉁웨이구펀 주가 하락 원인은 보리협흠에너지?

'1000억 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약 17조원.'

최근 5거래일 동안 증발한 퉁웨이구펀(通威股份·TW솔라, 600438, 상하이거래소)의 시가총액(시총)이다. 퉁웨이구펀 주가는 이 기간 30% 이상 급락했다. 지난달 10일 장중 역대 최고치인 55.50위안을 기록한 이래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8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퉁웨이구펀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29% 하락한 33.78위안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총은 1583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튿날(9일) 홍콩에서 중국 본토로의 투자금 유입이 많이 늘어나면서 중국 증시 급락세는 진정돼, 태양광 관련 종목의 주가도 대부분 반등세를 보였지만, 퉁웨이구펀만 약세를 보였다. 실제로 이날 퉁웨이구펀 주가는 4.09% 급락했다. 
 

[사진=바이두]


최근 미국발 국채금리 급등 악재로 연일 중국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하지만 유독 퉁웨이구펀이 다른 태양광 종목에 비해 맥을 못 추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경제 매체 시나차이징은 최근 경쟁업체의 호재가 퉁웨이구펀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세계 1위 태양광 폴리실리콘 기업인 바오리셰신에너지(保利協鑫能源·보리협흠에너지·GCL, 03800.HK)가 FBR공법으로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확대한다고 밝히면서다.

바오리셰신에너지는 기존 폴리실리콘 제조사들이 주로 채택한 지멘스 공법이 아닌 FBR공법으로 공장을 건설, 2012년부터 FBR공법으로 폴리실리콘 생산을 계획했지만 그간 성과를 내지 못했다. 

FBR공법은 공장 운영비용이 적게 들어 제조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멘스공법에 비해 전력 사용량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비 안정화 작업이 까다로운 탓에 대부분 업체는 기존 생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에서 97% 이상 실리콘 업체들은 지멘스 공법을 사용하고 있다. 퉁웨이구펀도 마찬가지다. 

시나차이징은 FBR공법이 중국 정부의 '탄소 중립' 계획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며 당국의 정책적 수혜에 힘입어 바오리셰신에너지가 고속성장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은 오는 2060년까지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선언, 이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퉁웨이구펀은 즉각 공식 입장을 내놨다. 현재 중국 국내외 업체들이 지멘스공법을 쓰고 있고, 공법을 바꾸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우려 불식에 적극 나섰다. 

다만 중국 국내외 증권사들은 퉁웨이구펀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내놓고 있다. 중국 유력 매체 둥팡차이푸망에 따르면 카이위안증권은 최근 퉁웨이구펀의 주가 목표치를 60위안으로 높여 잡았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화안증권도 기존 주가 목표치보다 10%를 올려잡았다. 
 
한편 올 초까지만 해도 급등세를 보였던 중국 태양광 테마주는 최근 들어 휘청이고 있다. 특히 퉁웨이구펀뿐만 아니라 중국 태양광 테마주를 이끄는 룽지구펀(隆基股份·융기실리콘, 601012, 상하이거래소), 양광뎬위안(阳光电源, 300274, 선전거래소)의 주가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에만 시가총액이 758억 위안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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