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옌훙의 야망은 어디까지일까.”
최근 중국 투자업계에서 이목을 끌고 있는 한 회사가 있다. ‘바이투생명과학(百圖生科, 이하 바이투)’이라는 회사인데, 이 기업의 탄생 배경에 리옌훙(李彥宏)이라는 거물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다. 리옌훙은 중국 최대 검색포털 업체 바이두 창업자이자 회장이다.
바이투, 지난해 8월 설립... CEO부터 시스템까지 모두 리옌훙 작품
4일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은 바이투의 사실상 설립자는 리옌훙 회장이라며 바이투의 설립과정과 배경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그런데 자세히 뜯어보면 곳곳서 리 회장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일단 바이투의 주요 플랫폼 구축에 리 회장이 무려 100억 위안(약 1조7000억원)을 투자했다고 한다. 바이투 대표인 류웨이 역시 바이두의 전 벤처투자부문 CEO로, 리 회장이 직접 그를 바이투 대표 자리에 앉혔다고 제몐은 설명했다. VC업계 베테랑인 류웨이는 10년 앞을 내다보는 ‘혜안’으로 리 회장의 신뢰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리옌훙, 20년 전부터 생명과학에 관심.. 바이투 설립은 그의 '오랜 꿈'
그렇다면 리 회장은 왜 하필 생명과학 업계에 뛰어든 것일까. 사실 리 회장은 청년시절부터 생명과학 업계에 대한 꿈을 품었다고 한다.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20여년 전부터 생명과학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컸다”며 “특히 생명과학정보학을 좋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그가 청년시절 세계 최고 수준의 생명과학연구기관의 오퍼를 받은 바 있었지만, 이를 포기하고 고국으로 돌아와 바이두를 창립했다는 일화는 꽤 유명하다.
오래도록 품었던 꿈이라 그런지 바이투를 향한 리 회장의 애정은 남달라 보인다. 제몐에 따르면 리 회장은 최근 바이투를 위한 ‘백만 리더 모집’과 ‘백만 청년 인재’ 모집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각각 100만 달러(약 11억2450만원)의 연봉과 100만 위안의 연봉을 받을 ‘바이오 AI 기술의 융합인재’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제몐은 그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53세의 리옌훙이 바이투를 통해 젊은 시절의 꿈을 되찾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