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효과적인 규제 아래 둬야 한다"
"플랫폼경제에서 정부가 인도하고 시장이 참여토록 해야 한다."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이 올해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제안한 안건 내용이다. 양회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로, 마화텅 회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매년 빠짐없이 양회에 참석해 '모범생'으로 불린다.
마 회장은 당국의 정책 노선에 적극 호응하는 안건을 들고 양회에 참석한다. 올 들어 중국 정부가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 고삐를 조이는 가운데서다.
마 회장은 특히 최근 화두가 된 디지털경제 가버넌스 방면에서 “인터넷기업, 특히 플랫폼기업은 선한 방향으로 과학기술을 발전시킨다는 이념을 지키고 기술윤리 규칙을 실천해 안전의 마지노선 상에서 발전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즈니스 윤리규칙을 강화해 혁신을 효과적인 규제 아래 둬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오늘날 플랫폼 경제에서 숱한 갈등과 난맥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인터넷교육·인터넷의료· 금융핀테크 등 특정 영역에서만큼은 정부가 인도하고 시장이 참여하는 혁신을 시범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밖에 전통산업의 디지털화는 가치사슬의 재편을 동반하고 이로 인해 자본과 신 사업모델이 기존 사업모델 종사자에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P2P(개인간) 대출, 공유자전거, 장기임대주택, 커뮤니티 공동구매 등 방면에서 엄격히 관리감독 규제를 해야 한다고도 했다.
최근 중국 지도부가 농촌진흥 발전을 제창하는 가운데 마 회장은 이와 관련한 안건도 제출한다. 그는 인터넷 과학기술을 적극 활용해 농촌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며 농촌 생산설비, 의료설비, 공공인프라 등 방면에서 디지털화를 실현해 모두 함께 디지털경제 발전이익을 공유해야 한다고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탄소중립 선언에도 보조를 맞췄다. 앞서 시 주석은 오는 2030년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한으로 막고 2060년까지는 실질적으로 제로로 하는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올해부터 시작하는 중국 5개년 국가 중장기계획인 14차5개년 계획(2021~2015년)에도 이와 관련한 탄소배출, 에너지 소비, 기후변화 관련 목표가 담길 예정이다.
마 회장은 안건에서 "중국 테크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기술 혁신을 통해 중국 저탄소 기술 경쟁력을 육성해야 한다"며 "산업과 인터넷을 융합해 중국 경제가 저탄소·친환경·순환 발전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마 회장 이외에도 바이두 리옌훙(李彥宏) 회장, 샤오미 레이쥔(雷軍) 회장, 레노보 양위안칭(楊元慶) 회장 등도 전인대 대표 혹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으로 활동하며 양회에 참석한다.
리옌훙 회장도 올해 안건 다섯 가지를 준비했다. △자율주행 및 스마트교통 △스마트 노인 커뮤니티 △인터넷플랫폼 데이터 개방 및 공유 △인공지능 교육체계 구축 △미성년자 인터넷보안 교육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