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21 양회 미리보기] 미중 기술전쟁 속 빅테크 '입'에 쏠린 눈

2021-03-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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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계획서 강조된 '기술자립'···빅테크 역할 '중요'

中공산당과 '손발' 맞춰 국가 기술전략 고민하는 中IT기업인들

중국 양회 대표로 활동하는 인터넷기업 총수들. [그래픽=아주경제DB]


매년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는 중국 기업 총수들도 참가한다. 양회는 기업 총수들이 중국 관료들과 공개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 정부에 다양한 정책 목소리를 내는 창구이기도 하다.

올해는 미·중 기술전쟁 속 기술 자립이 정책 우선순위가 된 데다가, 중국 정부의 인터넷 반독점 규제가 강화되는 모습이라서 유독 빅테크 총수들의 ‘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14·5계획서 강조된 '기술자립'···빅테크 역할 '중요'

텐센트 마화텅(馬化騰) 회장, 바이두 리옌훙(李彥宏) 회장, 샤오미 레이쥔(​雷軍) 회장, 레노보 양위안칭(楊元慶) 회장 등은 거의 매년 빠지지 않고 양회에 참석하는 인터넷 기업 총수들이다. 이들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혹은 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정협)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의 5개년(2021~2025년) 국가 장기발전 계획인 14차5개년 계획(14·5계획)이 시작하는 해로, 전인대에서 이 계획 요강 초안이 통과된다. 여기엔 미·중 기술전쟁 속 중국의 기술 자립을 위해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 최첨단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란 내용이 포함됐다. 그만큼 빅테크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최근 중국 정부의 인터넷 반독점 규제 압박도 거세져 올해 양회에서 빅테크 총수들이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루샤오멍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는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빅테크 총수들은 올해 양회에서 고개를 숙이며 공산당 노선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 의제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에 주력하며 당을 향한 충성심을 내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중국 지도부가 모인 공개석상에서 정부 정책에 쓴 소리를 냈다가 곤혹을 치른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의 사례가 교훈이 됐을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한 금융 포럼에서 중국 국유은행들이 ‘전당포’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당국의 낡은 시스템을 비난했다. 이후 마윈은 당국에 소환당했고 앤트그룹 상장은 돌연 연기됐다. 

◆ 中공산당과 '손발' 맞춰 국가 기술전략 고민하는 IT기업인들

사실 인터넷 기업들은 그동안 양회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양회 석상에서 중국 기술 발전을 위한 안건을 제출하며 중국 지도부와 손발을 맞춰온 것이다. 

지난해에도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경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신형 인프라' 구축을 제창하자 인터넷기업 총수들은 신형인프라 정책 안건을 쏟아냈다. 리옌훙 바이두 창업자는 지난해 인공지능(AI) 신형 인프라 건설을 통한 스마트경제 발전 로드맵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위성인터넷을 적극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농촌 지역에 신형 인프라 구축을 확대해 농민들이 디지털 경제 발전의 수혜를 입을 수 있도록 해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마 회장은 매년 양회 때마다 안건을 몇 개씩 내놓는 '모범생'이다. 특히 지난 2015년 제안한 인터넷과 전통산업의 융합을 촉진하는 '인터넷 플러스' 발전 전략이 국가전략으로 채택된 바 있다. 

한편 양회 참석하는 인터넷 기업 대표들은 점차 늘고 있다. 앞서 2018년 새로 임기를 시작한 13기 전인대 대표 혹은 13기 정협 위원에는 치후360 저우훙이  회장,  넷이즈 딩레이 회장이 새로 진입했다. 

다만 양회가 아직 중국의 급변하는 기술산업 구도를 반영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중국 인터넷산업의 신진 세력으로 떠오른 인터넷기업 바이트댄스 장이밍 회장과 메이퇀그룹 왕싱 회장을 비롯해 중국 신흥 전자상거래기업 핀둬둬 황정 회장, 중국 쇼트클립 앱 콰이서우 쑤화 창업주 등 중국 젊은 인터넷 기업 총수들은 전인대 대표 혹은 정협 위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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