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총리 "尹 거취 관련해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도"

2021-03-0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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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3일 저녁 뉴스 방송서 윤석열 총장 거듭 비판

"尹, 검찰총장직 수행 안 하고 자기 정치하는 것 같아"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저녁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윤 총장 거취와 관련한 총리의 역할은 무엇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검찰총장의 거취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께 건의를 한다든지 그런 것도 고민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국민을 선동하는 윤 총장의 발언과 행태에 대해 행정부를 통할하는 총리로서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총리로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윤 총장이 최근 연이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추진 움직임에 대해 수사·기소 분리의 폐단을 정면 비판한 데 대한 질타다.

정 총리는 이날 저녁에도 "지금 윤석열 총장이 검찰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자기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된다"며 "그러면 피해는 누가 보느냐. 국민이 피해 보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러면 총리로서 그냥 모른 척하고 있을 수 없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문 대통령과) 매주 주례회동을 하지 않느냐. 그런 기회에 말씀을 드릴 수도 있고 아니면 평소에도 언제든지 필요하면 전화를 통해서 보고를 드릴 수도 있고"라고도 했다.

나아가 '법적으로 검찰총장을 물러나라고 할 수 있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그것은 (문 대통령이) 검토하실 것"이라며 "임기직 공직자에 대해서 임명권만 있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고 거기에는 면직할 권한까지 있다고도 보는데 그것은 면직하는 사유가 국민이 납득하는 사유가 있냐 없냐 그런 거 가지고 판단을 해야 되는 거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또 "윤석열 총장이 지금 처신하는 걸 보면 행정 책임자다운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정치하는 사람의 모습"이라면서 "그래서 행정 책임자인데, 검찰총장도. 행정가의 모습을 잃어버리면 그러면 사실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하는 의구심이 생기게 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저는 보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더불어 '윤 총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한 입장 표명이 부적절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내용도 그렇고 형식도 그렇고 다 그렇다. 특히 형식이 아주 적절치 않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입장도 입장 나름이다. 금도가 있는 법인데 어제 오늘 윤 총장이 하신 말씀을 보면 가장 먼저 법무부 장관하고 얘기를 해야 된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청와대에도 얘기할 수도 있다. 아니면 여당과 얘기할 수 있고 또 국회와 얘기를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전에 그런 것을 일체 하지 않고 그냥 언론하고만 상대로 이렇게 하고 행동하는 것은 전혀 납득하기 어려운 그런 처신이라고 본다"면서 "아마 이건 무언가 주어진 일보다는 다른 생각이 있는 거 아닌가 이렇게 점쳐지게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정 총리는 끝으로 '윤 총장이 대선에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그것까지 제가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윤석열 총장이 총장으로서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느냐 없느냐의 관점으로 봐야 되는 것"이라며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정치를 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지 않느냐. 저는 행정 책임자"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 범주를 벗어나서까지 얘기하는 것은 지혜롭지 않은 것 같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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