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국채 금리 안정 및 양호한 경제 지표 등에 힘입어 304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이날 상승 마감에 성공했지만 다시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들이 존재하는 만큼 증권가에서는 이달에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92포인트(1.03%) 상승한 3043.8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8.73포인트(0.29%) 오른 3021.68로 거래를 시작해 장 중 30.96.50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가 과도하게 상승했다는 인식 확대에 금리 움직임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증시 하락을 주도한 반도체, 2차전지주 등 기존 주도주들이 코스피 반등세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33%) 상승한 8만3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3000원(2.12%) 상승한 14만4500원으로 마감한 SK하이닉스의 경우 장 중 15만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LG화학을 비롯해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2차전지 중목들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LG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7.22% 상승했고 삼성SDI(1.48%), SK이노베이션(1.73%)도 올랐다.
주요국 경제 지표도 양호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8로 시장 예상치인 58.8을 상회했다.
또 한국 2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증가했다. 올해 1월 전(全)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6% 감소해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월과 비교해서는 7.4%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정상화가 일부분 지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제조업과 수출이 견조한 개선세를 보였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와 미국 경기 부양책 통과 등 긍정적인 요인으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입되며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4439억원, 외국인은 211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6322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삼성전자를 각각 3010억원, 2161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코스피가 미 국채 금리 급등세 진정에 상승 마감했지만 당분간 확대된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의 본격적인 확대 및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흡수,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관련 내용에 따라 주식시장은 매물 소화 과정 속에서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