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오는 5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는 이달 말 진행될 정기 주주총회에 올릴 안건을 의결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이사회다.
주요 안건은 지난해 결산 재무제표 승인, 이사 후보 확정 등이다. 이날 논의된 안건은 각각 25, 26일 열리는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의 주총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가장 눈여겨볼 안건은 지난해 결산 재무제표 승인안에 포함된 ‘배당성향’ 결정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실적발표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배당정책을 의결하지 않고 최종결정을 3월 이사회로 미룬 바 있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각 금융지주에 오는 6월까지 배당성향을 20% 수준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맞는 전략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배당성향을 확정 지은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금융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2020년도 배당성향을 20%로 확정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두 지주 모두 6%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주당 배당금은 KB금융이 1770원으로 전년보다 20% 줄었으며, 하나금융은 12% 감소한 1850원을 나타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다른 금융지주사들과는 달리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점도 배당성향 축소 결정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충당금 적립 확대에 따라 전년보다 30% 넘게 급감한 1조30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만약 우리금융이 배당성향을 20%로 결정한다면 전년 대비 낙폭은 7%포인트가량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크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사외이사 5명의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됨에 따라 재선임 여부도 안건에 오를 전망이다. 사내이사인 이원덕 현 지주 수석부사장의 임기도 이달 말 종료되지만, 변수가 없는 한 경영 안정을 위해 연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주 금융감독원이 결정한 우리은행 라임펀드 관련 분조위 배상안은 이번 이사회에서 논의되지 않을 예정이다. 금감원이 아직 우리은행에 배상안을 개별통지하지 않아, 이번 이사회 안건으로 올릴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내부에 정통한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에서 배당 관련 내용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라임펀드 관련 배상안은 개별 통지 후 법률 자문을 거쳐 안건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이번 이사회에서 논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