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가 시작하는 3월. 초등학생 대부분의 등교 일수가 확대되거나 정상 등교가 시작된다. 지난 1년간 들쑥날쑥한 생활패턴과 실내생활로 인해 아이들의 건강과 면역 상태는 코로나 상황 이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다. 개학, 등교, 환절기와 같은 변화에 맞춰 아이의 체력과 면역력을 다시 점검하고 준비해야 한다.
◆규칙적인 기상·가벼운 운동 필요…비타민 풍부한 제철과일 섭취
활동량이 줄고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아이들의 체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 상태로 개학을 맞게 되면 정해진 시간에 등교해 규칙적으로 수업을 듣는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쉽게 졸음과 피로감이 몰려오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마스크를 장기간 착용해야 해 성인에 비해 호흡기 기능이 약한 아이들은 답답함과 불편함을 느껴 인내심을 갖고 수업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안예지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등교 수업이 확대되고 정상화되면 주로 집에서 생활하던 일상 패턴과는 크게 바뀌게 돼 아이가 피로와 함께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체력적으로도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떨어지는 기력과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서 봄철 제철 과일인 딸기가 좋다. 딸기는 비타민C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피로해소, 스트레스 완화에 좋다. 다만 하루 권장량은 6~7개로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봄철 보약으로 알려진 더덕 역시 소염 기능이 뛰어나 환절기에 발생하기 쉬운 인후염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더덕은 약재로도 많이 사용하는데 점액 분비를 촉진해 폐 기관지를 보호하고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비염·변비·소화불량 등 평소 증상 관리
단체생활이 시작돼 체력이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비염, 변비 등 평소 아이가 가지고 있던 증상이 나빠지기 쉽다. 안 원장은 “비염, 변비 등 평소 아이가 가지고 있는 질환이 있다면 심해지지 않도록 면역력 관리에 유의하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봄 환절기는 꽃샘추위와 큰 일교차로 아이들이 호흡기가 약해지기 쉬운 환경이 돼 감기에 쉽게 걸리거나, 미세먼지, 황사로 실내외 공기의 질이 좋지 않아 알레르기나 비염 증상이 심해진다. 이때 아이가 조금만 찬 바람을 쐬거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돼도 바로 비염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기침,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일 때 상비약으로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변비가 있는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서 화장실 이용에 어려움을 겪으면 변비 증상이 나빠질 수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은 학교에 가기 전 혼자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스스로 옷을 입고 벗는 것과 노크 등 간단한 화장실 사용 수칙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공용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고 가능하면 등교 전 아침에 화장실 가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평소 소화가 잘 안 되고 복통이 잦은 아이라면 바뀐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스트레스와 긴장 상황에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를 새학기 증후군이라고도 하는데, 복통, 소화불량, 두통, 수면장애, 피로감 등을 호소할 수 있다. 저녁에 따뜻한 물을 받아 반신욕이나 족욕을 하면서 긴장을 풀고 이완시켜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때 발바닥, 발목 뒤 아킬레스건 부위, 양쪽 종아리 앞뒤 쪽에 오일이나 로션을 충분히 발라 가볍게 마사지해주면 가벼운 복통과 두통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성장통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