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1년 만에 처음으로 연 1.5%를 넘어섰다. 작년 3월 0.5%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불과 한 달 만에 0.5% 포인트가 올라갔다. 이는 곧 한국의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26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76% 포인트 급등한 연 1.96%에 마감했다. 2019년 3월 20일(연 1.98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채는 대표적인 안전자산 중 하나다. 이 같은 상승세는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하는 촉매제로 작용한다.
여기에 예상보다 빠른 강 달러 전환 분위기도 힘을 보탰다. 당초 전문가들 사이에선 상반기까지 약달러 현상이 지속될 거란 전망이 일색을 이뤘다. 그러나 달러는 예상과 정반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작년 말 1085원 수준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직전 거래일 1123.5원까지 올랐다. 불과 두 달 동안 40원가량이 상승한 셈이다. 달러 역시 국고채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반면, 위험자산 시장은 연일 경고음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해외증시들이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변동성 높은 장세를 보이며 조정 장세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국내 증시는 지난달 24일 2.45% 급락한 데 이어 25일 3.5% 급등했고, 26일에는 다시 2.8% 내렸다. 이는 조정장세의 신호 중 하나다. 2008년 리먼사태에 따른 금융위기가 왔을 당시 주가의 움직임 역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 뒤 하락하는 추세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상들을 ‘버블 붕괴’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주가 하락을 예고했던 빅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도 주가 급락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1분기에 주식시장에서 10% 이상 조정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국채 금리 급등이 장기간 이어질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의 국채 금리 상승이 인플레이션 자체보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