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 '유동성 위기' 쑤닝 결국 '국유화' 수순 밟나

2021-02-2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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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닝이거우, 최대주주 회사지분 최대 25% 매도…국유기업 인수 예상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사진=쑤닝이거우]


유동성 위기에 맞닥뜨린 중국 가전 전문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쑤닝이거우(蘇寧易購, 002024, 선전거래소)가 국유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쑤닝이거우는 25일 선전거래소 공시를 통해 "회사 실제 지배주주인 장진둥(張進東) 창업주와 쑤닝전기그룹으로부터 회사 지분 약 20~25%를 인프라업종 기업에 매각하기로 했다는 계획을 통보 받았다"고 전했다. 지분 매각비율에 따라 회사 지배주주가 바뀔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현재 장진둥 창업자와 모회사 쑤닝전기그룹이 보유한 쑤닝이거우 지분은 각각 20.96%, 16.8%로 쑤닝이거우의 최대 주주다. 이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쑤닝이거우 지분 19.99%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 거래로 사실상 최대주주가 바뀔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공시는 이번 지분 거래는 회사 구조가 개선되고 장기전략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지분 변동 사안으로 25일부터 선전거래소에서 쑤닝이거우 주식 거래는 중단됐다. 최대 5거래일 이내 주식 거래는 재개될 예정이다.

이번 지분 매각액수는 130억~163억 위안(약 2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4일 쑤닝이거우 종가(주당 7위안) 기준으로 계산한 추산치다. 

사실 쑤닝이거우의 지분 매각 움직임은 지난해 말부터 모회사인 쑤닝전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린 가운데 나왔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쑤닝이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상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은행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실적도 악화하고 있다. 쑤닝이거우는 지난해까지 6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적자액은 최대 65억8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고됐다.

이에 중국 신용평가회사인 중청신은 지난 10일 쑤닝이거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중청신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성장세 둔화, 치열한 시장경쟁 등으로 경영난에 직면한 쑤닝이거우 적자가 비교적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쑤닝전기그룹도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며 올해 쑤닝이거우와 쑤닝전기그룹 두 회사에서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액이 약 158억 위안에 달해 심각한 채무 상환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관심은 쑤닝이거우 지분을 누가 사느냐에 쏠리고 있다. 현재로선 현지 인프라 관련 국유기업이 인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쑤닝이거우가 국유기업화될 수 있다는 말이다.

현재 물망에 오른 쑤닝 지분 매수자 후보는 난징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난징 국자위)다.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현재 난징 국자위 주도로 쑤닝이거우 채무조종안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외에 장쑤교통그룹, 장쑤궈신투자그룹, 난징신산업투자그룹 등도 쑤닝이거우 지분 매수자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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