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자동차는 24일 저녁 홍콩거래소 공시에서 "각종 합병안을 상세히 검토한 후 볼보차와 최적의 합병안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기존의 전면적인 합병 계획은 철회하는 대신 협력을 강화하는 게 이번 합병안의 골자다.
공시에 따르면 양사는 현재 각자 독립적 회사 지배구조를 유지해 전략적 목표를 실현함과 동시에 자동차의 △전기화 △지능화 △인터넷커넥티드화 △공유화 방면에서 심도있는 협력을 전개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로 했다.
특히 미래차로 불리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핵심기술을 공유하고 함께 연구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사는 부품 등 방면에서도 공동 구매조달 범위와 규모를 늘려나감으로써 비용을 낮추기로 했다.
이밖에 양사의 합작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링크앤코가 향후 볼보차의 유럽을 비롯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로 판매 AS 서비스를 확대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볼보차와 협력 강화로 지리그룹의 리수푸 회장의 자동차 왕국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전기차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는 것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리수푸 회장도 이날 "지리차와 볼보차 사업이 한층 더 통합돼 더 긴밀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최적의 합병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자동차기술과 교통서비스가 빠르게 급변하는 가운데 양사가 더욱 강력한 회사로 거듭나 새로운 발전 구도를 만들어 업계 발전을 선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1986년 중국 저장성에 설립된 중소 민영자동차 업체였던 지리그룹은 지난 2010년 포드사로부터 스웨덴 자동차공룡 볼보 인수를 계기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특히 올 들어서는 바이두, 폭스콘, 텐센트 등 기업과 잇달아 협력을 강화하며 전기차, 자율주행차 방면에서 사업을 확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