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26일 '3월의 6·25 전쟁영웅'으로 한국전쟁 당시 고성지역에서 적진지를 파괴하고 전사한 임택순 공군 대위(전사 후 추서)를 선정했다.
1930년 충청남도 연기군 출신인 임 대위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7월 10일 공군사관학교 1기로 졸업했다. 이후 소위로 임관해 제21정찰비행대대와 제15교육비행전대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1953년 1월 5일 강릉 제10전투비행전대로 전속돼 F-51 무스탕 전투기를 타고 첫 출격했다. 적 탱크 진지 공격과 보급로 차단, 지상군 근접항공지원 작전 등 임무를 맡았다.
351고지에 있던 적 진지를 파괴한 뒤, 또다시 공격하기 위해 방향을 바꾸던 찰나 적 대공포탄에 전투기 우측 날개가 타격을 입었다. 지상에서 이를 지켜보던 전방공중통제관은 신속히 탈출하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임 중위는 적 대공포진지로 기수를 돌려 진지를 파괴하고 전사했다.
정부는 임 중위에게 1953년 4월 20일 대위로 1계급 특진과 함께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다.
북한군 지역에서 산화한 임택순 대위 유해를 대신해 그가 사용하던 유품이 국립현충원 17번 묘역에 안장됐다.
보훈처 관계자는 "임택순 대위가 본인 노트에 남긴 '사생유명 부족론, 남아종용 왕대공(死生有命 不足論, 男子從容 征大空, 태어남과 죽음은 명에 달렸으니 족히 논하지 말자 사나이는 조용히 하늘로 나아간다)'은 공군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