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100포인트를 회복한 가운데 증시 주도세력으로 외국인들이 다시 떠오르면서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수급 상황은 긍정적인 방면 이번주 후반 이슈들이 대기 중에 있어 움직임도 다소 둔화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42포인트(1.50%) 오른 3147.0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개인과 기관은 각각 3457억원, 422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7261억원을 사들이는 등 ‘사자’ 움직임에 따라 주가는 상승했다.
외국인 유입의 가장 큰 요인은 환율이다. 이달 초 진행되던 달러 강세가 한풀 꺾이면서 원화 강세가 이어지자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U)턴 한 모양새다. 이는 백신 접종에 따른 세계 경기 회복과 미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낙관론이 부각되면서 위험 자산인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는 개인은 매수를, 기관이 매도에 나서는 등 팽팽한 매매공방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증시 변수의 키(Key)가 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지수의 방향을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다. 달러화 약세가 다시 시작되면서 국내 증시 방향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재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의 매수 강도가 다소 약화된다면, 지수 레벨을 결정 짓는 주체는 외국인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며 “2월 중으로 발표될 바이든의 부양정책 규모와, 그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달러가 추세적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시장의 흐름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빠른 속도로 미국 국채 장기물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그 이유는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추정할 때 사용하는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현재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과거 지난 2018년 므누신 재무장관이 강한 달러를 선호한다고 발언해 미국10년물 금리가 상승했다”면서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급격한 조정을 받은 적이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