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 헬기 사고, 조종사 과실로 밝혀졌다

2021-02-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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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헬기 타고 가다가 추락사

조종사 과실·안전 관리 부실로 밝혀져

LA에 그려진 코비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 지안나 브라이언트[AP=연합뉴스]


지난해 1월 헬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미국프로농구(NBA)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향년 41세). 그의 딸 지안나 브라이언트(이상 미국)와 친한 지인들이 함께 타고 있어서 안타까움을 더한 사건이었다.

10일(한국시간)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헬리콥터 추락사가 조종사의 과실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당시 헬기(시코르스키 S-76B)에는 브라이언트와 딸 지안나, 조종사 아라 조야반 등 9명이 타고 있었다. 지안나의 농구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날아가던 헬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 추락했다.

NTSB는 이날 발표를 통해 "조종사 조야반이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며 "짙은 구름 속에서 비행하다가 방향 감각과 통제력을 잃었다. 그가 '구름 지대를 벗어나기 위해 헬기를 급상승시키고 있다'고 관제소에 알렸지만, 사실 급강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NTSB는 "사고 헬기에서 기계적 결함은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헬기 운항 업체인 아일랜드 익스프레스의 안전 관리 감독이 부적절했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헬기는 시속 296km로 비행하다가 분당 1200m 속도로 급강하했다. 이는 악천후 속에서의 비행 훈련 규정과 일치하지 않는다.

로버트 숨월트 NTSB 위원장은 "헬기를 몰지 말았어야 한다. 구름 속 비행은 하늘과 지상의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이라며 "고객인 브라이언트를 제때 이동시켜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스 랜즈버그 NTSB 부위원장은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고 거들었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지안나 브라이언트가 탑승했던 시코르스키 S-76B 모델.[AP=연합뉴스]


1978년 8월 2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브라이언트는 떡잎부터 달랐다. 그는 고등학교 때 모든 농구 포지션을 소화했다. 3년간 전적은 77승 13패.

샬럿 호네츠는 NBA 드래프트 1라운드 13순위로 브라이언트를 선택했다. 그러나, LA 레이커스가 영입에 나섰다. 브라이언트와 LA 레이커스의 만남이자, 전설의 시작이었다. 1996년 입단부터 2016년 은퇴까지 20년 동안 등번호 8번과 24번을 10년씩 달고 뛰었다. 다섯 번의 우승을 이끌었으며, 정규리그 MVP 1회(2008년)와 파이널 MVP 2회(2009·2010년)를 기록했다. 올림픽 금메달도 두 번(2008·2012년) 목에 걸었다.

은퇴마저 화려했다. 2016년 4월 14일 그는 유타 재즈와의 경기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당일 60득점에 성공했다. 그는 코트 위에서 "맘바 아웃(Mamba Out)"이라고 외쳤다.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는 것은 그에게 소화불량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옥 같은 LA의 고속도로를 싫어했다고 한다. 그가 헬기를 애용하게 된 이유다.

그의 사망은 은퇴 4년 뒤다. 르브론 제임스(미국)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오열했다. NBA 전체가 애도했다. 모든 경기에서 그의 등 번호인 24번을 기리기 위해 24초간 공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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