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4살 나는 8살 우리는 그때 외갓집 마당가에 핀 살구나무 꽃그늘 아래서 헤어졌지···(중략)"
제21차 이산가족상봉(2018년 8월 20∼26일)에 참가했던 오세영 시인이 6·25전쟁 때 헤어진 동생 리종주를 위해 직접 지은 시 <사랑하는 동생 종주야>의 일부분이다.
71년 전 한반도를 덮친 '분단 이데올로기'는 현재도 남북 한가운데를 관통한다. 그 사이 가족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이산가족은 8만명을 넘어섰다.
이들에게 피붙이의 생사를 확인하는 것은 정쟁의 대상이 아닌 인륜의 문제다. 의지 이상의 플랜도 필요하다. 미국 하원은 지난 4일(현지시간) '북·미 이산가족상봉법'을 재발의했다.
우리에게도 그날이 속히 다시 오길 바란다. 제2·3의 종주와 내 형제·자매의 뜨거운 눈물을 손수 닦아줄 수 있는 그날이. <최신형 정치사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