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기자가 본 '박영선'..."봄과 같은 사람"

2021-02-0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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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섭 전 MBC 기자, 옆에서 바라본 박영선 이야기 출간

노무현 전 대통령 설득으로 정치 입문...文대통령과 일화도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평전 '박영선에 대하여'가 출간된다.

책은 박 예비후보의 동료이자 함께 'BBK' 사건을 세상에 알렸던 신창섭 전 MBC 기자가 썼다. 박 후보의 정치 행보뿐 아니라 기자시절의 모습도 담고 있다.

박 후보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후배가 '박영선에 대하여' 책을 써서 보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책을 쓰겠다 해서 마다하다가 쓴소리를 많이 해달라고했는데, 은근히 걱정된다"며 "오늘 읽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책은 박 후보의 정치 행보, 어린 시절과 기자와 앵커로 맹활약하던 때의 이야기까지 두루 아우른다. 타인의 시선으로 그의 삶의 여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언론인 박영선'의 성향을 가장 잘 보여준 대목으로 2002년 9월을 꼽았다. 당시 최초로 서울-평양 이원생방송을 준비하던 박 후보는 북한 보위부 간부에게 방송 전 사전 검열을 요구받았다.

하지만 그는 "대한민국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라며 사전 검열에 맞서 물러서지 않았다.

강경한 그의 태도에 보위부 간부는 결국 생방송 3분 전 "동무 알아서 하시오, 내 목이 잘리면 서울에 못 갈 수도 있으니…"라며 마지못해 문을 열었고, 박 후보는 "여기는 평양, 박영선입니다"라는 목소리로 방송을 시작했다.

그런 박 후보에게 정치권에선 끝없는 구애를 보냈지만, 그는 '방송 전문가로서의 길을 가겠다'고 번번이 거절했다.

하지만 2004년 1월 마음을 바꾼다. 방송 선배이자,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이었던 정동영의 간곡한 요청과 '정치 개혁을 위해 정치를 모르는 깨끗한 이미지의 대변인이 필요하다'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설득 때문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정치에 뜻이 없다면 대변인을 하고 MBC로 돌아가이소"라고 말했지만, 정치는 운명이 됐다. 이후 박 후보는 정치인으로서 '전관예우 금지법', '금산분리법' 등 굵직굵직한 입법 흔적을 남겼다.

책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일화도 소개됐다. 박 후보는 참여정부(노무현 정부) 시절 여당 대변인으로 인연을 맺었고, 2017년 대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그를 도왔다. 에콰도르 대통령 취임식에 문 대통령 특사로 다녀오기도 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용기가 무엇인지를 동료의 시선으로 쓴 평전"이라며 "언론인이자 정치인 박영선의 생각과 그가 해온 일의 가치에 대해 음미해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평했다.

출판사는 서평을 통해 "개혁이 필요한 지점마다, 반드시 넘어서야 할 장벽이 앞을 가로막을 때마다, 그 자리에는 언제나 박영선이 서 있었다"며 "너무나 익숙하기에 소중함을 몰랐던 존재가 정겹고 낯익은 소중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마치 따사로운 봄처럼. 어쩌면 박영선이야말로 우리에게 봄과 같은 사람이 아닐까"라고 밝혔다. 
 

박영선에 대하여. [사진=박영선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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