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해 실시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조사 결과, 국내 항체보유율(항체 양성)이 0.3% 수준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2020년 코로나19 항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방대본이 지난해 일반 국민과 입영 장정, 대구·경산 지역 의료진 등 총 1만789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조사를 한 결과 총 55명(0.31%)이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항체보유율은 아주 낮은 수치로 파악됐다. 방대본은 외국과 비교하면 항체보유율이 낮지만 지역사회 내 무증상 감염이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육군 훈련소 입영 장정 △유행지역(대구·경산) 등 크게 세그룹으로 나눠 진행했다.
우선 전국 단위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52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항체 보유자는 5명(0.09%)이었다.
5명 가운데 3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적 있는 사람이었다. 2명은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일상생활을 이어갔다는 뜻이다.
또 육군훈련소 입영 장정 9954명에 대한 조사에서 항체 보유자는 31명(0.31%)이었다. 이 중 기존 확진자가 13명,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사람이 18명으로 조사됐다.
끝으로 지난해 2∼3월 ‘1차 유행’이 있었던 대구·경산의 주민 2350명과 의료진 302명에 대한 항체 검사 결과 총 19명(0.72%)에게서 항체가 발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계점도 분명했다.
권 제2부본부장은 “이번 조사기간은 지난해 12월 12일까지로 3차 전국 유행은 모두 반영되지 않았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방대본은 올해 국민건강영양조사 7000명, 군 입영 장정 1만5000명, 수도권 지역 대표 표본 5000명 및 검사센터 검사자 5000명 등을 대상으로 항체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권 제2부본부장은 “방역당국은 국내 집단면역 정도 확인을 위해 올해도 전국, 유행지역에 대한 항체 조사를 지속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