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산업서도 역할 주목... 운송 전용 ‘플랫폼’ 개발

2021-02-0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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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신산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부문에서 현대글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수명이 다한 전기차 배터리를 경제적으로 운반할 수 있는 전용 용기를 개발하며,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별로 형태가 다른 사용 후 배터리를 하나의 용기에 실어 운반하는 '플랫폼 용기' 특허를 취득했다고 3일 밝혔다.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는 신품 대비 성능이 70% 이하로 떨어져 구동 배터리로 사용 가치가 없어졌지만, 전기차 충전소 등 다른 영역에서는 재활용이 가능해 관련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하지만 크고 무거워 취급이 까다로운 배터리 특성상 국내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운송시장은 관련 기술 개발이 미미한 상태다.

이번에 특허를 취득한 용기는 용기 자체의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가변레일식 구조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한 차종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차종의 각기 다른 모양의 배터리를 실을 수 있어 국내 최초로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전용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용기를 이용하면 다단적재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사용 후 배터리 적재 가능 용량이 11t 화물트럭 기준 기존 최대 5개에서 17개로 늘어난다.

컨테이너에 그대로 실을 수 있기 때문에 향후 해상운송을 통한 수출도 용이하다. 또 절연 소재를 채택해 누진 예방에 효과적이고 특수 고정장치를 이용해 사용 후 배터리를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부터 테스트운송을 실시해 운송 능력을 검증했다. 향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 특허 용기의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더 체계적인 운송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글로비스 종합물류연구소 관계자는 “전망은 밝지만 관련 기술이 부족했던 사용 후 배터리 시장에서 직접 개발한 용기로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환경을 고려한 신기술을 적극 개발해 스마트물류기업으로서 행보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경제원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사용 후 배터리양은 2020년 약 4700개에서 2030년 약 8만개로 급격히 늘어난다.
 

[사진=현대글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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