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글로비스는 4.98% 하락한 1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2.28% 오른 24만7000원에 마감했다. 지배구조 개편안 철회 여파가 바로 주가에 반영된 셈이다.
지난 21일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의 사업 중 모듈사업 부문과 A/S 부품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에 흡수 합병하려던 구조개편안을 철회했다. 사업 경쟁력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개편 방안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은 당분간 현대글로비스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증가란 측면에서 현대글로비스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그는 추가 하락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봤다. 현재 주가에 분할·합병안 부결에 대한 부분이 이미 반영됐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비해 현대모비스에는 유리할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구조 개편안 철회는 현대글로비스에 부정적이지만, 불확실성 해소로 현대모비스에는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정안은 합병비율 조정 방안, 사업적 시너지 및 그룹 비전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포함할 것이므로, 현대모비스에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인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완전히 새로운 안으로 재접근하기는 어렵고, 합병 비율을 재산정하거나 분할·합병·지분교환 순서를 바꾸는 방법 등이 가능할해 보인다"며 "이 방법은 분명 현대모비스 기업 가치 평가에 기존 안보다 유리한 방향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