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주가 조정 불가피"

2018-05-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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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자문사 잇단 부정적 의견

"주가 선반영…오래 가지 않을 것"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철회하는 바람에 관련주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점쳐진다. 불확실성을 말끔히 없애려면 외부 반발을 충분히 고려한 새 개편안을 내놓아야 하지만,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전날 분할·합병안 상정을 위해 오는 29일로 잡았던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나란히 철회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도 현대모비스 측에서 내놓았던 분할·합병안에 대한 심사 일정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지만,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애초 국내외 의결권자문기관 다수가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전 세계적으로 양대 의결권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래스루이스도 반대했다.

국내에서는 국민연금을 위해 자문해온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서스틴베스트가 나란히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키움자산운용과 트러스톤자산운용 같은 일부 자산운용사만 찬성했다.

결국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분할·합병 계약을 해지하고, 이를 보완해 다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주가는 단기적으로 조정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이미 약세를 기록해왔고, 앞으로도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이달 들어 21일까지 10% 넘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도 3% 가까이 내렸다.

강성진·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일찌감치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분할·합병안이 부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이달 들어 꾸준히 힘을 얻어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투자심리는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강성진·김준섭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주가에는 개편안 철회가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라며 "조정을 받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연구원은 "새로 나올 지배구조 개편안은 더 만족스러울 것"이라며 "다만 지주사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고, 계속 현대글로비스를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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