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서우 IPO] "1218대1 경쟁률" 앤트그룹 맞먹는 뜨거운 투자열기

2021-0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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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스트리밍'이 캐시카우···가상아이템으로 '수익' 창출

온라인광고·라이브커머스 매출 비중 '쑥쑥'

'펀쓰문화' 기반한 '라이브커머스'···미래 성장동력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둔 중국 쇼트클립 앱 콰이서우(快手) 공모주 청약 열기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그만큼 중국 쇼트클립 앱의 빠른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얘기다. 
 

콰이서우 IPO [사진=게티이미지]


◆ "1218대1 경쟁률" 앤트그룹 맞먹는 공모주 청약 열기

중국 시나재경 등에 따르면 콰이서우는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에 걸쳐 홍콩증시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나흘에 걸쳐 청약 증거금으로 몰린 자금만 1조2800억 홍콩달러(약 185조원)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만 1218대1에 달했다.

이는 앞서 지난해 11월 전 세계 투자자들을 들썩이게 만든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회사 앤트그룹의 홍콩증시 공모주 청약 증거금으로 약 1조3000억 홍콩달러 자금이 몰린 것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콰이서우 공모가는 주당 115홍콩달러로 책정됐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두 3억6500만주를 발행해 최대 420억 홍콩달러(약 6조원)를 조달한다. 이 중 공모주 청약으로 배정된 물량은 2.5%다. 아부다비투자청, 테마섹, 블랙록 등 투자 '큰 손'들은 코너스톤 투자자로 대거 참여했다. 

콰이서우는 오는 5일 홍콩거래소에서 공식 데뷔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고 6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선전상보는 "우버 이후 글로벌 최대 인터넷 기업의 IPO"라고 전했다.

​◆ '라이브방송'이 캐시카우···가상아이템으로 '수익' 창출
 

[자료=콰이서우 IPO 보고서]


2011년 설립된 콰이서우는 GIF(움직이는 그림파일)를 만들고 공유하는 앱으로 시작해 이듬해 쇼트클립 공유 앱으로 발전했다. 현재 중국에서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抖音) 다음으로 사용자가 많은 쇼트클립 플랫폼이다. 5억명에 가까운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를 자랑하며 더우인과 중국 쇼트클립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주요 수익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라이브스트리밍(라이브방송), 온라인광고마케팅, 그리고 라이브커머스(라이브스트리밍+전자상거래)다. 

지난해 1~3분기 사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라이브방송이 253억1000만 위안(62.2%)으로 가장 높다. 그 뒤를 온라인광고(32.8%), 라이브커머스(5%)가 이었다. 

콰이서우는 특히 라이브방송을 통한 가상 아이템 판매로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용자들이 콰이서우 앱에서 라이브방송을 시청하면서 가상 아이템을 구매해 진행자에게 '선물'하는 방식이다. 1위안짜리 막대사탕부터 왕관(18위안), 재물신(888위안), 금룡(1400위안) 등까지 선물 아이템은 다양하다. 이용자들은  콰이서우 전용 화폐 '콰이비(快幣)'를 통해 아이템을 구매한다. '10콰이비=1위안'이다.


◆ 온라인광고·라이브커머스 매출 비중 '쑥쑥'

2017년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의 95%가 넘었던 라이브방송 매출은 차츰 줄고 있다. 대신 온라인광고와 라이브커머스 매출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온라인광고 비중은 2017년까지만 해도 4.7%에 불과했는데 현재 32.8%까지 늘었다.

콰이서우 지분 16.7%를 보유하고 있는 우위안캐피털 파트너 장페이는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콰이서우가 지속적으로 광고 수익을 늘리고 있다"며 "이는 텐센트의 노선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콰이서우 최대 주주다. 중국 '국민 모바일 메신저' 위챗 플랫폼으로 광고 수입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광고매출이 180억 위안에 달하며 전체 매출의 14%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직 중국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콰이서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본토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콰이서우 시장점유율은 3.1%에 불과했다. 알리바바(29.8%), 바이트댄스(21.6%), 텐센트(11.7%), 바이두(9.6%), 핀둬둬(6.8%), 징둥(4.8%)에 이은 7위다.

온라인광고보다 더 눈여겨볼 사업이 라이브커머스다. 2018년 0.4%에 불과했던 라이브커머스 매출 비중은 2년도 채 안된 사이에 5%까지 급증했다.

콰이서우의 지난해 1~11월 전자상거래 총거래액(GMV)이 3330억 위안(약 58조원)에 달했다. 라이브커머스로 58조원어치 물건을 팔았다는 얘기다. 2019년까지만 600억 위안이 채 안됐는데 약 1년 새 5배 넘게 증가했다. 

중국 중항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알리바바(타오바오)와 더우인이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각각 5000억 위안, 2000억 위안어치 물건을 팔았다. 약 1조 위안에 달하는 중국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사실상 알리바바, 콰이서우, 더우위가 3등분하고 있는 셈이다. 

​◆ '펀쓰문화' 기반한 '라이브커머스'···미래 성장동력

콰이서우 내에서는 특히 '펀쓰(粉絲:'팬'을 뜻하는 중국어) 문화'가 강하다. 이용자 충성도가 강해 상호 소통이 활발히 이뤄진다. 그만큼 앱에 머무는 시간도 길다. JP모건에 따르면 콰이서우 이용자들은 하루 평균 10번씩 콰이서우 앱을 즐겨찾는다. 매일 앱에 머무는 시간은 85분이 넘는다. 

강력한 이용자 충성도는 상품 구매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쇼호스트가 추천한 상품에 열렬히 반응하기 때문이다. 콰이서우가 향후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다. 

JP모건은 콰이서우가 라이브스트리밍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온라인광고,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강화하면서 2023년 콰이서우 연간 매출이 101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라이브커머스 매출 비중이 60%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콰이서우 이용자의 70%는 3·4선 도시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콰이서우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700억~97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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