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요즈마그룹코리아가 올해 투자 트렌드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해외 IPO(기업공개)를 제시했다. 포스트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혁신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ESG 기반 투자 전략을 세우고, 프리 IPO 딜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아주경제와 만난 이동준 요즈마그룹코리아 전략담당 부사장은 “코로나19 이후에 마련되는 기술과 4차 산업혁명 기수를 찾기 위해 올해는 ESG 기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부동산 규제가 많아지면서 주식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는데, IPO 기회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국내 투자자도 해외 투자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미국 프리 IPO 딜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대기업은 오너 리스크, 지배구조 문제 등이 부각되지만,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투자 성공 여부는 창업자가 결정한다. 대표의 마인드셋(사고방식)에 따라 사업 방향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존 IR 프로세스에 더해 창업자가 어떤 사람인지 측정할 수 있도록 정량 지표화할 계획”이라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산업의 재정의가 일어날 것이다. 그 안에서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따라 기업과 사업에 내재된 잠재력이 발현될 텐데, 이런 영역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기업 투자를 위한 실탄도 채우고 있다. 지난주에는 올해 첫 블라인드 펀드를 500억원 규모로 만들었다. 멀티클로징 방식으로 1차 100억원을 모집했고, 오는 3월까지 펀드레이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펀드로는 해외 IPO와 게임 산업에 집중해 딜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1000억원 규모의 대형 블라인드 펀드도 조성 중이다. 펀드 자금의 절반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인수금융에 활용한다. 시가총액 100억원 내외의 기업을 인수합병(M&A)한 뒤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기업 가치를 올려 매각하는 ‘행동주의 VC'를 표방한다.
그는 “올해 블라인드 펀드는 전략적 투자자(SI)와 금융기관이 다수 참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극초기 기업보다는 시리즈 A~B 단계, 100억원 밸류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시총 100억원 이하 중소기업 중에는 흑자가 나는데도 현금이 없고, 채권 관리조차 안 되는 회사가 많다. 대기업처럼 체계적인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런 기업을 도와 경영을 효율화하고, 밸류업할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지분을 인수하고 경영활동에 관심을 두지 않는 투자 방식이 아닌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행동주의 VC를 해보고 싶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