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제금융센터터에 따르면 유로존 확진자 수는 연초부터 증가하면서 독일(봉쇄조치 2주 연장), 프랑스(전국봉쇄 검토) 등 주요국들의 봉쇄가 재개되고 있다.
유로존 백신 접종률은 100명당 2.19명으로, 미국(7.45명)과 영국(10.97명)에 크게 뒤지고 있다. 지금까지 투자된 백신 관련 자금도 미국의 1/7 수준에 불과하다.
아스트라제네카의 EU 1분기 공급량은 예정 대비 60% 감소하고 프랑스 일부 지역에서도 백신접종을 중단하는 등 백신부족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국가별 이해관계와 코로나19 심각성 인식 차이, 단일한 의사 결정권자 부재 등이 백신승인 및 주문 지연의 원인으로 꼽힌다.
투자둔화와 소비위축이 이어지면서 작년 3분기 유로존 산업생산, 투자, 소비는 코로나 이전(2019년 4분기)을 -4.7%, -10.0%, -3.7%씩 하회했다. 1월 종합 PMI와 소비심리지수도 전월비 -1.5포인트, -1.6포인트씩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IMF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 재개를 근거로 올해 유로존 성장률을 주요국 대비 크게 하향한 4.2%로 조정했다.
기업 투자 역시 여전히 부정적이다. 생산, 투자, 소비 중 투자가 가장 부진하다. 성장반등, 정부 임금보조 등으로 기업 이익은 증가했지만 투자 확대가 아닌 은행 예치금, 배당금 증가로 연결되는 양상이다.
경기 부진을 넘어 더블딥 전망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백신접종 진행 상태가 경기 재하강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확진자 수 증가, 지표 부진, 봉쇄조치 연장 및 검토 등으로 회복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백신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그간 부진했던 소비,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 김기봉 책임연구원은 "접종으로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누적된 저축이 그간 부진했던 서비스 소비로 이어지며 선순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위기 이전부터 정체되었던 민간투자도 미국, EU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환경 인프라 투자를 통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