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아이폰 앱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동의없이 추적하는 것이 금지된다. 사용자 데이터를 추적할 때마다 이용자의 승인을 받아야하는 기능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29일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의 날(Data Privacy Day)'을 맞아 '일상 속 개인 정보 수집 실태 조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올해 상반기 새 iOS 운영체제에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렇게 이용자 동의 없이 이뤄지는 정보수집을 막고, 개인정보 활용 여부를 철저히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앱 추적 투명성은 특정 앱과 서비스가 다른 기업의 앱과 홈페이지에서 이용자 활동을 추적할 때 이용자의 승인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기능이다. 이용자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앱을 실행하면 "이 앱이 당신의 활동을 다른 회사 앱과 웹사이트에 걸쳐 추적하는 것을 허락하시나요?"라고 묻는 팝업창을 띄워 동의를 받는다.
또한 iOS 설정에서 앱별 승인 여부를 확인하고, 특정 앱이 이용자 활동 추적 권한을 요청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애플은 이용자가 개인정보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더 많은 통제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애플의 목표는 이용자의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다. 프라이버시는 모두가 누려야 할 기본 인권"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개인정보 강화정책을 두고 페이스북은 크게 반발했다. 대부분의 페이스북 매출이 이용자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광고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애플이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을 도입하면 iOS 광고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애플은 이용자를 위해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도입한다고 주장하지만, 이 정책은 경쟁 업체의 이익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페이스북과 업계는 애플의 부당한 정책에 맞서 싸울 것이다"고 반 애플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저커버그는 "애플은 지배적인 플랫폼 사업자라는 지위를 활용해 페이스북과 다른 앱에 훼방을 놓고 이익을 얻는다. 애플의 정책은 전 세계 수백만 기업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도 이러한 페이스북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뉴스룸에 올린 앱 추적 투명성 예시 이미지에 페이스북을 실행할 때 나오게 될 메시지를 예시로 보여주며 페이스북의 반발을 정면으로 돌파할 것임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