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윤진웅 키움투자자산운용 상무 "고점 논란 코스피 '재평가 구간'"

2021-01-2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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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업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역량 강화

[사진=키움투자자산운용 제공]


최근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면서 일각에서는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진웅 키움투자자산운용 상무는 최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증시 상황은 과열이 맞지만 ‘재평가(Re-rating)’ 구간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해외주식 투자를 원하는 초보 투자자는 새롭게 성장 중인 산업 명이 상품에 드러난 펀드를 통해 자산증식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골라 담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 출시를 통해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라는 계획도 소개했다.
 
◆코스피 과열은 맞지만, 현재는 재평가 구간

윤진웅 상무는 최근 코스피지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현재 지수는 과거 PER(주가수익비율) 밴드 상단을 넘어간 상황으로 과거의 기준으로 본다면 과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과거와 달리 국내 펀더멘털이 개선된 부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현재는 재평가 구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밝혔다. 다만 급격한 상승속도와 개인투자자의 쏠림 현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 상무는 증시 재평가 첫 번째 요소로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요인의 해소를 꼽았다. 그는 “남북 간 대립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주주 일가에 기업의 이익이 쏠리는 거버넌스(Governance) 이슈가 대표적으로 최근 이들 디스카운트 요인들이 해소되고 있다”며 “대북 관계는 개선 기미를 보이다가 소강상태에 있지만 과거 대비로는 안정적인 상황이며 지배구조 관련해서는 빠르게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거버넌스 이슈의 경우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기업들도 주주가치 제고와 사회적 책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두 번째 요인은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이다. 윤 상무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기업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며 안정성이 높아졌고 기업들의 사업역량도 매우 높아졌다”면서 “여기에 중간재 산업이 경제 성장의 주류를 차지하던 과거와 달리 점차 소비재 영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이 늘어나는 한국 경제 구조의 선진화도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대비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높은 멀티플을 받을 수 있는 산업에 속해 있는 기업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바이오시밀러와 배터리,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이 대표적”이라며 “결국 국내 시장의 멀티플은 충분히 상향될 수 있는 상황이며, 현재는 펀더멘털을 반영한 재평가 구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설명했다.
 
◆초보 투자자라면 투자업종이 명확한 펀드 관심 가져볼 만

최근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직접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윤 상무는 초보 투자자라면 해외펀드 중 투자하는 업종 등이 명확하면서 미래 성장성이 높은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키움 글로벌 5G 차세대 네트워크 펀드’와 ‘키움 글로벌 구독경제 펀드’를 예로 들었다. 이들 상품은 펀드명만 봐도 어떤 업종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윤 상무는 “5G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각종 디바이스의 사물인터넷(IoT)을 실현하는 핵심 기술이자 인프라”라며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시티 등이 점차 현실화 되면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 중에서도 가장 확실하고 가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유경제에서 공유경제, 그리고 구독경제로 이어지는 소비패턴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문화확산으로 관련 산업이 성장 중인 가운데 구독경제 비즈니스모델을 도입한 기업 중 성장성이 뛰어나고 기업가치가 합리적인 주식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펀드를 투자하면서 초보자들이 쉽게 접근하기에는 이러한 명확한 투자 콘셉트를 갖는 게 중요하다”며 “실생활과 연결되는 투자대상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 겨냥 액티브 ETF 출시 계획

현재 공모펀드 산업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그 대안으로 액티브 ETF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액티브 ETF에 대한 성장성을 높게 보고, 그간 쌓아온 해외주식 운용 노하우를 담은 해외 액티브 ETF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상무는 “미국에서 ARK의 액티브 ETF 시리즈가 2019년 공모펀드 수익률 1위부터 3위까지 석권하면서 액티브 ETF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작년에 삼성과 미래에서 국내주식형 액티브 ETF를 내놓으면서 제도적으로 문이 열린 상태”라고 말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최근 들어 투자자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해외 시장 투자 액티브 ETF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여러 가지 해외주식 테마형 펀드를 내놓으면서 운용 노하우를 많이 쌓아왔고, 타사에 비해 강점이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지수만으로 구현하기 힘든 해외주식 테마형 상품의 특성상 그동안은 펀드로만 대응해 왔었는데, 앞으로는 액티브 ETF도 출시해 고객들이 더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상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내외 ETF를 편입해 운용하는 재간접 ETF의 경우에도 액티브 ETF가 유리하다면 액티브 ETF로 출시할 계획이 있다고도 했다.
 
◆창의적 사고…키움투자자산운용의 핵심

끝으로 윤 상무에게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장점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 그는 “그룹 및 기업 문화가 개방적이고 창의적”이라며 “임직원들이 창의력과 자율성을 최대한 활용해서 시장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1988년 3월 설립된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운용자산규모가 48조2197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다.

윤 상무는 “기존 채권투자 명가로서의 기반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그 지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특정 자산군에 대한 쏠림 없이 자산 및 투자전략 전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펀드 투자 및 발굴에 있어서 더욱더 적극적으로 해외 글로벌 운용사 펀드를 국내에 도입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 부분에서는 업계 내 키움이 최고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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