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검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故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폄훼하는 듯한 '꽃뱀은 왜 발생하고, 수 틀리면 왜 표변하는가'라는 글을 게재해 논란에 휩싸였다.
진 검사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화심리학'이라는 책의 내용을 언급하며 "꽃뱀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가설이 매우 다양하지만 사회적 생활을 하는 지능 있는 포유류 중에서는 '지위상승'과 '경제적 지원'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적었다.
또 진 검사는 "암컷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 표변하는 이유는, 집단생활 관계에서의 '평판'에 있다는 것이 지배적 견해"라며 "문란한 암컷의 경우, 자신이 문란하다는 소문이 나면 장기적 배우자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수컷을 더 이상 만날 수 없어 들통났을 때에는 발뺌하는 전략을 진화시켜 오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진 검사가 언급한 '꽃뱀', '문란한 암컷' 등이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지목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해당 글을 작성하기 직전 진 검사는 박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법원의 판결을 '나치 돌격대 수준'이라고 비난하며 박 전 시장을 옹호한 바 있다.
진 검사는 지난해에도 故 박 전 시장과 찍은 사진을 올리고 "권력형 성범죄 자수한다. 페미니스트인 제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라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