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순장조 내각’ 언제 꾸리나…막판 인사 검증 속도

2021-01-1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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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번 주 3차 개각 단행…4~6개 부처 장관 교체 예상

신년 회견 이후로 연기 가능성…일각선 ‘朴 원포인트 개각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3차 개각을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막판 인사 검증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여권에 따르면, 3차 개각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확대돼 약 5~6개 부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에 두 차례에 걸친 개각에서 각각 3~4개 정도의 부처에 대한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4일 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국토교통부(1차), 같은 달 30일 법무부·환경부·국가보훈처(2차)에 대한 개각을 한 것이다. 31일에는 대통령비서실장에 유영민 전 과학기술부 장관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을 임명했다.

다만, 이달 중순으로 예고된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개각이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교체가 유력한 대상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다. 박영선 장관은 오는 4월 열리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나설 여권 내 유력 주자로 꼽힌다.

정치권 일각에선 인사 검증을 위한 물리적 시간을 벌기 위해 박 장관만 원 포인트로 교체한 뒤 다시 한 번 개각을 단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박 장관의 후임으로는 청와대 일자리수석 출신인 정태호 민주당 의원의 기용 가능성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꾸준히 거론된다. 문 대통령이 그동안 인사에서 인사청문회 통과와 국정운영에 대한 이해도를 이유로 정치인 출신 입각을 선호해왔다는 점에서다.

강성천 현 차관, 정승일 전 산업부 차관 등 관료 출신의 관리형 인사들도 거론된다.

박 장관 교체와 함께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에 대한 교체 가능성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별한 경질 사유가 있다기보다는 이미 모두 2년 가까이 장관직을 수행해 온 상황에서 인적 쇄신 효과를 노리기 위한 차원이다.

산업부 장관에는 민주당 정책위의장 출신인 조정식 의원이 거명되고 있고,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후임에는 농민운동가 출신의 김현권 의원과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 회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 장관 후보로는 배기동 전 국립박물관장이 언급된다. 해수부 장관에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국내 최초 여성 조선공학 박사인 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문체부와 해수부에 여성 인사들이 거론되는 이유는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사항인 ‘여성 장관 30%’ 비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물러났고, 박 장관의 교체도 기정사실화되면서 여성 장관 2명이 빠지게 된다.

3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백신 접종 준비 등을 이유로 사의가 잠정 반려됐던 김상조 정책실장의 사의 수용 가능성도 있다. 3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고 백신 접종도 가닥이 잡히면서다. 김 실장 교체 시기의 변수는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4차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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