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제8차 대회 2일차 회의에서 국가방위력을 강화를 예고하면서 '북극성-3형(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신형 잠수함 진수 일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레드라인(금지선)에 해당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보다는 그 직전단계 격인 SLBM을 활용해 단계적으로 도발 강도를 높이며 미국을 압박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시되기 때문이다.
이후 북한 2019년 10월 실전형 SLBM으로 평가받는 북극성-3형 수중 사출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당시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발사된 북극성3형은 당시 최대 비행고도 910여㎞, 사거리 약 450㎞를 기록했는데, 사거리를 줄이기 위해 고각으로 발사됐다. 정상 비행했을 경우 최소 1500~2000㎞에 달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시험 발사 결과만 놓고 보면, SLBM을 잠수함에 탑재해 한반도 근해에서 발사할 경우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이나 하와이도 타격 범위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우리 역시 사전 탐지가 어렵다는 점에서 유사시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비대칭 전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RFA에 "북한이 동해에서 잠수함으로 남쪽을 내려와 한국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어트로는 이를 막을수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 전문매체 미국 38노스가 지난해 1월 공개한 신포조선소 영상레이더(SAR·합성개구레이더)에서는 실험용탄도미사일잠수함(SSBA) 등이 포착되기도 했다. 신포조선소는 북한 함경남도에 위치해있으며, 잠수함 건조용 조선소로 알려져 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SLBM을 탑재한 잠수함 공개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전력화나 실전배치에 달하는 도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현재 약 70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노후화했고 핵무기 탑재 능력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