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쟁2막] ①백신확보 논란 “무능‧안일한 정권” vs “충분히 확보”

2021-01-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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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백신 정쟁, 여전히 진행 중

[사진=AFP·연합뉴스]

여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두고 여전히 정쟁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백신만이 유일한 희망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여당은 코로나19 백신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야당은 시기가 너무 늦었다며 지적에 나섰다.

정부는 현재까지 총 56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글로벌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을 올 1~3분기에 걸쳐 순차적으로 들여오고, 얀센 백신 600만명분은 2~4분기,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은 오는 5월부터 도입키로 했다.

당초 3~4분기로 예정됐던 화이자 백신은 빠르면 2월부터 도입할 가능성도 생겼다. 백신 공동구매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서도 1000만명분(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사노피-GSK 백신)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야당은 여전히 도입 시기가 확실하지 않고, 정부가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밝히지 않는 등 불확실한 면이 많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미 백신접종을 시작한 타 국가에 비해 일정이 늦어진 점 역시 정부여당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7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지난 가을서부터 전문기관들은 코로나 사태가 보다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많이 사전 경고를 했음에도, 지도자가 안이한 태도를 취하면서 백신 구입에 사전적인 대처를 하지 못했다"며 "다른 나라의 백신 접종 시작 이야기를 듣고 그제야 백신 문제를 적극 거론했다”고 비난했다.

지난 5일 밤 ‘JTBC 신년특집 대토론'에 출연한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확진자 수가 (미국보다)적어서 백신을 늦게 맞아도 된다는 발언은 위험하다"며 "우리나라 국민을 보호하고 하루 빨리 코로나를 종식하려면 백신만이 답이다. 따라서 백신 확보를 더 서둘렀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함께 출연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외국 백신 회사들이 방역에 어느 정도 성공한 우리나라에 백신을 우선 공급하고 싶어 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정부가 좋게 말하면 K방역에 여유를 부린 것이고, 나쁘게 보면 느긋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당은 백신의 경우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며, 백신계약 역시 늦은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준비를 해온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대토론에서 “이미 정부는 12월 초에 4300만명 분에 대한 백신을 확보했다고 했으며, 12월말에 5600만명 분의 백신을 확보했다"며 "따라서 백신 확보가 늦어진 것이 아니고, 그만큼 오랫동안 정부가 준비를 해온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백신 확보가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백신은 전국민 접종 대상으로, 무엇보다 안전성이 최우선 과제”라며 “통상 다른 백신의 경우 임상시험만 해도 4~8년, 10년 이상 개발이 필요한데, 코로나는 전세계적으로 대규모로 유행이 되고 있기 때문에 급하게 개발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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