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자동차 기업, 곧 태어난다...피아트-푸조 주총 합병 승인

2021-01-0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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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합병 합의 후 3개월 만에 빠르게 절차 마무리

스텔란티스, 16일 상장 후 19일부터 뉴욕증시 거래 예정

세계 4위 규모의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가 이달 중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와 미국의 합작사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기업 푸조(PSA)의 합병안이 주주총회에서 승인됐다.
 

작년 5월 브라질에 소재한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생산 공장 모습.[사진=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FCA와 PSA는 각각 화상 주주총회를 열어 520억 달러(약 56조5032억원) 규모의 양사의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양사 주주들은 해당 합병 방안을 만장일치에 가깝게 지지했다.

이에 따라 FCA의 피아트·마세라티·지프·닷지 등과 PSA의 푸조·시트로엥·오펠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4위 규모의 자동차 업체의 출범이 임박했다.

2019년 기준 양사의 생산 규모는 연간 870만대 수준이며, 매출은 1700억 유로(2083억 달러·약 226조원) 규모다. 연간 생산량에서 스텔란티스를 앞서는 업체는 독일 폭스바겐과 일본과 프랑스의 도요타·르노·닛산 동맹 등에 불과하다.

앞서 작년 10월 FCA와 PSA는 공장 폐쇄 없이 50대 50 지분을 나누는 조건으로 합병 방안에 합의하고, 양측이 각각 절반씩 지분을 투자하는 '스텔란티스'라는 새로운 모기업을 네덜란드에 설립하기로 했다.

스텔란티스의 회장직은 존 엘칸 현 FCA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는 카를로스 타바레스 PSA그룹 CEO가 각각 승계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향후 2주 안에 사명을 스텔란티스로 변경한 후 이달 16일 증시 상장 절차를 완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상장 이후 스텔란티스 주식은 18일부터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밀라노·파리 증시에서, 19일부터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거래를 개시한다.

양측은 당초 올 1분기 이내 합병을 목표로 했지만, 단계별로 빠르게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한 달여 만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반독점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작년 12월21일 유럽 내 중소업체의 승용차형 소형 커머셜 밴 시장 접근성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합병을 승인했다.

FCA-PSA는 또 합병에 따른 생산 플랫폼 결합, 비용 절감 등으로 50억 유로(약 6조6천억원) 규모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이날 엘칸 회장은 "향후 10년 사이 '모빌리티'의 개념이 재정립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텔란티스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며 합병 이후의 시장 판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향후 스텔란티스가 극복해야 할 과제도 녹록치 않다.

양사가 중국에서 잃어버린 브랜드 위상의 회복이 시급할 뿐 아니라, '공장 무폐쇄' 합병 조건에 따른 여유 생산설비의 적절한 활용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또한 모빌리티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전기차·자율주행차 등의 신기술 개발 비용 투입도 경영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스텔란티스 로고.[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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