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 “클라리넷, 어떤 감정이든 잘 표현할 수 있는 악기”

2021-01-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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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트홀 2021년 상주 음악가 선정…다채로운 4번의 공연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김한 [사진=금호아트홀 제공]


“클라리넷은 플루트나 오보에처럼 확실한 정체성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어떤 감정이든 잘 표현할 수 있다. 팔레트가 넓다. 눈에 띄는 색깔은 아니지만 여러 색깔을 다 뽑아서 쓸 수 있는 검은색과 같다.”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김한이 4일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클라리넷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김한은 2019년 독일 최고 권위 대회인 뮌헨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준우승하는 등 국내외에서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차세대 클라리넷 연주자다.

2007년 11세에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고, 2009년 베이징 국제음악콩쿠르 최고 유망주상을 받았다. 2016년에는 프랑스 자크 랑슬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현재 핀란드방송교향악단 부수석으로도 활동 중이다.

상주음악가는 또 다른 이정표다. 그는 “상주음악가 선정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며 “혼자서 4번의 공연을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게 가장 뜻깊고, 관악기가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들었다”고 말했다.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의 과거 면면은 화려하다. 바이올리니스트 박혜윤과 조진주, 양인모와 이지윤, 피아니스트 김다솔, 선우예권과 박종해, 첼리스트 문태국 등이 자신의 음악 세계를 선보이며 성장했다.

2021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시리즈는 ‘On Air : 지금부터 만나는, 김한’이라는 주제로 아티스트 김한과 그의 클라리넷에 집중하는 4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클라리넷의 다채로움을 가득 담았다. 오는 1월 7일 ‘2021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 Back to the Future’에서 김한은 과거와 현재의 이음새 위에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내며, 2019년 함께 호흡을 맞춘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재회한다.

이어 6월 3일 ‘3 Quintets’에서는 클라리넷이 포함된 가장 대표적인 실내악곡인 모차르트와 브람스의 클라리넷 오중주 작품부터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 작곡가 윤이상의 클라리넷 오중주 No.1 까지, 클라리넷 오중주의 진정한 매력을 드러내는 작품 세 곡을 들려준다.

10월 7일 ‘The End of Time’ 공연의 1부에서 김한은 윤이상의 피리, 슈토크하우젠의 어릿광대 등 클라리넷 독주곡을 선보이며 2부에서는 선배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피아니스트 박종해 그리고 2018 파울로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첼리스트 브래넌 조와 함께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를 연주한다.

마지막으로 12월 30일 ‘Be My Guest’ 공연에서는 거슈윈, 번스타인 등 클래식 작곡가의 재즈적 해석이 돋보이는 작품과 더불어 정통 재즈프로그램인 베니 굿맨의 재즈 클라리넷 곡들을 재즈 앙상블팀과 함께 선보인다.

김한은 “음악은 주변에 항상 존재하는 산소 같은 것이다”라며 “코로나19로 지난해에 90% 정도 연주가 취소돼 많이 아쉬웠는데 얼른 상황이 종식돼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연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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