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작가의 소설 ‘마음의 부력’이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문학사상은 4일 “올해 제44회 이상문학상 대상에 이승우 소설 ‘마음의 부력’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문학사상은 지난 한 해 주요 문예지에 발표한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문학평론가·소설가·문예지 편집장·문학 담당 기자·문학 전공 교수 등 200여 명으로부터 후보작을 추천받은 뒤 예심과 본심을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다.
권영민 문학사상 주간을 비롯한 심사위원단은 대상작 선정 이유에 대해 “소설적 구도와 성격 창조라는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인물 내면에 대한 정밀한 묘사와 유려한 문체에서 단편소설 양식의 전형을 잘 보여 주고 있다”면서 “아들과 어머니 사이의 부채 의식과 죄책감이라는 다소 무겁고 관념적인 주제를 사회윤리적 차원의 여러 가지 현실 문제와 관련지어 소설적으로 결합해 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작가는 수상 소감을 통해 “나는 이 무거운 상이 어떻게 나에게 왔는지 생각하고 있다“며 “소설가가 자기가 한 일로 상을 받는 것은, 규칙과 반복이 지배하는 '사무원'의 사무실로 갑자기 낯선 손님들이 찾아오는 것과 같은 사건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가는 “부르지 않았는데 찾아온 이 손님들은 반복되는 일에 지쳤거나 혹은 타성에 젖은 ‘사무원’의 정신을 휘젓고 일깨운다“며 “나는 손님들에게 그 이유를 따져 묻는 대신 다시 '사무원처럼' 내 일을 하려고 한다. 따져 묻는 것이 내 권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할 일이 또 주어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문학상 중 하나인 이상문학상은 지난해 1월 수상자로 결정된 작가들이 불공정 계약을 이유로 수상을 거부하면서 수상자를 발표하지 못했다.
당시 김금희·최은영·이기호 작가는 ‘수상작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하고 작가 개인 단편집에 실을 때도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주최 측 문학사상사의 요구에 반발해 수상을 거부했다. 재작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인 윤이형까지 상의 불공정성을 비판하며 절필을 선언하자 사태는 더 커졌다.
문학사상사는 이런 논란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하고 불공정 논란이 불거진 계약 조건을 모두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