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마음의 부력’...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2021-01-0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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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작가. [사진=문학사상사 제공]


이승우 작가의 소설 ‘마음의 부력’이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문학사상은 4일 “올해 제44회 이상문학상 대상에 이승우 소설 ‘마음의 부력’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우수작에는 박형서 ‘97의 세계’·윤성희 ‘블랙홀’·장은진 ‘나의 루마니아어 수업’·천운영 ‘아버지가 되어주오’·한지수 ‘야夜심한 연극반’이 뽑혔다. 대상 상금은 5000만원이고, 우수작 재수록료는 각 500만원이다. 작품집은 이달 안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앞서 문학사상은 지난 한 해 주요 문예지에 발표한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문학평론가·소설가·문예지 편집장·문학 담당 기자·문학 전공 교수 등 200여 명으로부터 후보작을 추천받은 뒤 예심과 본심을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다.

권영민 문학사상 주간을 비롯한 심사위원단은 대상작 선정 이유에 대해 “소설적 구도와 성격 창조라는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인물 내면에 대한 정밀한 묘사와 유려한 문체에서 단편소설 양식의 전형을 잘 보여 주고 있다”면서 “아들과 어머니 사이의 부채 의식과 죄책감이라는 다소 무겁고 관념적인 주제를 사회윤리적 차원의 여러 가지 현실 문제와 관련지어 소설적으로 결합해 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작가는 수상 소감을 통해 “나는 이 무거운 상이 어떻게 나에게 왔는지 생각하고 있다“며 “소설가가 자기가 한 일로 상을 받는 것은, 규칙과 반복이 지배하는 '사무원'의 사무실로 갑자기 낯선 손님들이 찾아오는 것과 같은 사건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가는 “부르지 않았는데 찾아온 이 손님들은 반복되는 일에 지쳤거나 혹은 타성에 젖은 ‘사무원’의 정신을 휘젓고 일깨운다“며 “나는 손님들에게 그 이유를 따져 묻는 대신 다시 '사무원처럼' 내 일을 하려고 한다. 따져 묻는 것이 내 권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할 일이 또 주어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문학상 중 하나인 이상문학상은 지난해 1월 수상자로 결정된 작가들이 불공정 계약을 이유로 수상을 거부하면서 수상자를 발표하지 못했다.

당시 김금희·최은영·이기호 작가는 ‘수상작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하고 작가 개인 단편집에 실을 때도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주최 측 문학사상사의 요구에 반발해 수상을 거부했다. 재작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인 윤이형까지 상의 불공정성을 비판하며 절필을 선언하자 사태는 더 커졌다.

문학사상사는 이런 논란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하고 불공정 논란이 불거진 계약 조건을 모두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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