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1코인당 3200만원을 넘기며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이 지난해 1년새 300%에 가까운 폭등세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무려 280% 넘게 급등했다. 지난해 1월만해도 800만~10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이 11월 3년만에 2000만원을 넘어서더니 지난달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3년전 비트코인 상승장 당시 최고가는 2018년1월 기록했던 2888만원이었다. 비트코인은 2017년 당시에도 빠르게 급등하며 투자 열풍이 불었던 바 있다. 하지만 2018년초 이후 순식간에 폭락, 한때 3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가상화폐의 상승세는 유동성 때문이다. 거기다 세계 최대 모바일 결제업체 페이팔의 가상화폐 결제 소식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 중심으로 돌아갔던 암호화폐 시장에 기관 투자가들이 투자에 뛰어들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선물펀드를 승인했고, 통화감독청(OCC)는 모든 미국 은행이 비트코인을 수탁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에 JP모건이 비트코인 계좌 개설을 시작했고,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인 크라켄(KRAKEN)이 은행 라이센스를 획득하는 등 기존 금융권과 구분이 희미해지고 있다.이는 이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이 줄어들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투자회사 구겐하임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미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은 공급에 한계가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막대한 돈을 풀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40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보다 20배 오를 것이라는 얘기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위험자산 선호 현상으로 가상화폐 가격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위험자산의 속성이 강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경기 기대감과 공격적 통화 완화가 동반되는 상황에서 강세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