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가 상승이 일반 아파트를 넘어 고급 아파트에도 나타나고 있다. 고급아파트 전세가격이 억대 상승을 보이면서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이 높아지자 새로운 주거 대안으로 고급 주거용 오피스텔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고급 주거용 오피스텔은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다채로운 평면으로 공급돼 1인가구부터 신혼부부, 4인가구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여기에 수준 높은 커뮤니티시설 및 고품질 마감재 등 상품력도 우수해 각광받고 있다.
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의 비율을 점수화한 수치로 100에 가까울수록 수요와 공급이 비슷하다는 뜻이다.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120.4로 매매수급지수인 113.3보다 7.1이 더 높았고, 서울은 전세수급지수 129, 매매수급지수 105.7로 23.3, 수도권은 전세수급지수 124.2 매매수급지수 112.7로 11.5가 더 높았다. 이는 전세가 매매보다 공급이 부족한 반면, 수요는 높아 전세난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현상은 고급아파트에서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자이'(2009년 3월입주) 전용 84㎡는 11월 10일 10억9000만원(15층)에 전세거래가 이뤄졌고, 9일 뒤 동일평형 매물이 1억7000만원 오른 12억6000만원(17층)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종로구 홍파동에 위치한 '경희궁자이2단지'(2017년 2월입주) 전용 84㎡ 매물은 11월, 11억원(6층)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9월 동일평형 매물이 9억7000만원(7층)에 전세거래 된 것과 비교해 1억3000만원이 올랐다.
상황이 이렇자 수요자들은 아파트 전세를 포기하고 고급 주거용 오피스텔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고급 주거용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유사한 평면설계 등으로 1인가구, 신혼부부, 4인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가구를 수용할 수 있고, 향후 가격상승 여력 등으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고급 주거용 오피스텔은 활발한 매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오피스텔 '피엔폴루스'(2007년 7월입주)는 6월 전용 133㎡ 매물이 24억7000만원, 10월 전용 88㎡ 매물 18억4000만원, 전용 138㎡ 매물이 28억5000만원에 매매거래 됐다.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오피스텔 '목동파라곤'(2004년 9월입주)의 경우 전용 167㎡ 매물이 10월 22억4000만원, 11월 전용 82㎡ 매물 11억9500만원, 12월 전용 99㎡ 매물이 16억원 등에 매매됐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고급 주거용 오피스텔은 광화문 일대에서 분양 중인 덕수궁 디팰리스와 강남에 들어서는 원에디션 강남이 대표적이다. 덕수궁 디팰리스는 오피스텔 170실과 아파트 58가구로 구성된 고급주거단지로, 오피스텔의 경우 다양한 평형대로 구성돼 전세대란 속 주거 상품으로 수요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 단지 내 하이엔드 상업시설과 웰니스센터, 실내수영장 등 커뮤니티 시설과 광화문 직주근접 입지로 주거 편의성이 높다.
원에디션 강남은 오피스텔 25실, 도시형 생활주택 234가구로 구성된 하이엔드 주거복합단지로, 커튼월룩과 유선형 외관 특화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이외에 조식, 룸클리닝, 컨시어지 등 입주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고급 아파트도 일반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전세가격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고급 주거용 오피스텔을 내 집 마련의 대안으로 선택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급 주거용 오피스텔은 생활 인프라가 마련돼 입지가 우수한 곳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고, 커뮤니티 등 입주민을 위해 마련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돼 생활하기에 매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