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기대상 데뷔 14년 만에 박해진 수상···꼰대인턴 4관왕[종합]

2020-12-3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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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한류스타 박해진(37)이 올해 MBC 연기대상 주인공이 됐다.
 
배우 박해진은 30일 마포구 상암동 MBC공개홀에서 열린 '2020 MBC 연기대상'에서 '꼰대인턴' 가열찬 역으로 데뷔 이후 첫 번째 대상 트로피를 안았다.

시상식은 무관중으로 진행됐으며 진행자 김성주를 제외한 모든 참석자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했다. 또한 참석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체크와 무인전신소독기를 통과후 행사장에 입장했으며 시상식이 열리는 사이에도 전문적인 방역이 실시되는 등 다중의 방역 조치가 취해졌다. 
포토월 행사 때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시간차를 두고 배우 1인씩 사진촬영을 진행했으며, 시상식 모든 참석자의 구성도 최소한으로 이뤄졌다.

MBC는 올해 시청률, 화제성 등에서 눈에 띄는 작품이 없었기 때문에 시상식도 상대적으로 힘이 빠졌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꼰대인턴'과 '카이로스' 정도가 주요 상을 나눠 가졌다. 전날 열린 MBC 연예대상은 이날 오전 1시까지 진행했던 것과 비교해 이날 연기대상은 빨리 마무리됐다.

박해진은 수목미니시리즈 '꼰대인턴'에서 과거 자신을 괴롭혔던 부장을 자신의 팀 시니어 인턴으로 맞이하는 마케팅부장 가열찬 역을 맡아 진지한 모습부터 코믹 연기까지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열연했다. 이에 박해진은 데뷔 14년 만에 첫 대상을 손에 쥐게 됐다.
 
박해진은 수상 소감에서 "이 상을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 어깨가 무겁다. 2008년 MBC에서 신인상을 받은 후 12년 만에 MBC에서 작품을 하게 됐는데 이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꼰대인턴'은 촬영장 가는 게 매일 기대될 정도로 고맙고 따뜻한 작품이었다"며 "두 번 다시 받을 수 있을지 모를 이 상을 한 가지 소원과 맞바꿀 수 있다면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되찾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의 드라마상도 '꼰대인턴'이 차지했다. '꼰대인턴' 홍석우 PD는 "은퇴를 앞두고 있는 시니어 세대들에겐 초년생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90년생과 시니어 세대들 사이에 껴있는 세대들에겐 중간 관리자의 고충에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힘을 보여준 작품"이라며 내년에도 새로운 이야기로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신성록 [사진= MBC 제공]
 

월화 미니 시리즈, 단막극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은 '카이로스'의 신성록이, 여자 최우수 연기상은 '365:운명을 거스르는 1년'의 남지현이 수상했다.

신성록은 "'카이로스'란 작품은 제게 큰 도전이었다"며 "제 능력보다 크고 좋은 역할이어서 굉장히 두려웠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하고 싶어서 제 자신을 몰아붙였던 작품"이라고 작품에 임하면서 겪었던 부담감을 털어놨다. 신성록은 "저의 그런 마음만 가지고 제 자신이 만족할 수 있었던 작품이 나왔던 것 같진 않다"며 '카이로스' 감독과 작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고, 자주 만나지 못했던 여주인공 이세영과 신구에게도 영광을 돌렸다.
 

남지현 [사진= MBC 제공]
 

남지현은 "이런 큰 상을 받으면 한없이 미안하기도 하고 부담되기도 한다. 한 가지 위로가 되는 게 있다면 같이 노력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영광을 돌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365:운명을 거스르는 1년' 출연진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남지현은 "올해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에 대해 고민했던 작품을 했는데 시기가 잘 맞았던 것 같다. 다음엔 여러분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는 작품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수목 미니시리즈 남자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는 '꼰대인턴'의 김응수, 여자 부문 수상자는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의 임수향이 수상했다.

김응수는 "역시 MBC다. 대한민국의 화두였던 꼰대, 갑질. 거기에 박자를 잘 놔주신 MBC 드라마국, 너무나 재미있게 작품을 잘 써주신 작가와 감독께 감사 드린다"며 "'꼰대인턴'을 하는 동안 저희 현장은 단 한 번의 트러블도 없었다. 트러블이 있었다면 코로나19라는 복병이었다. 지금도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고통 받고 계신 분들, 의료 현장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의료진 분들, 그리고 '꼰대인턴'의 이만식같이 삶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삶의 주역들, 여러분들에게 제가 이만식을 통해서 여러분을 성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응수 [사진= MBC 제공]
 

임수향은 "오예지를 연기할 수 있었던 건 너무나 큰 행운이었다. 촬영 현장에서 감정신이 정말 많았는데 같이 울어주신 감독님들, 작가님 너무 감사 드린다. 여기 계신 하석진 오빠, 최고의 파트너였다. 촬영 때문에 함께하지 못한 지수와 스태프들도 다 너무 감사하다"고 긴장한 가운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작품을 하면서 '내가 가장 예뻤을 때가 언제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의 나인 것 같다. 현재의 나를 사랑하겠다"고 밝혔다.
 
우수 연기상은 '365:운명을 거스르는 1년' 이준혁, '카이로스' 남규리, '더 게임:0시를 향하여'·'나를 사랑한 스파이' 임주환, '그 남자의 기억법' 김슬기가 수상했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이준혁은 "'365'를 계속해서 응원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셔서 힘든 순간에도 높은 동기부여가 됐다"며 시청자들과 '365' 스태프들, 배우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 너무 떨리는 순간을,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들에게도 감사 드린다. 새해 복 많으세요"라고 인사했다.
 

임수향 [사진= MBC 제공]
 

남규리는 "연말에 큰 상을 주셔서 감사 드린다. 저를 믿고 '카이로스'라는 작품에 함께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것 감사 드린다"며 "제가 10년 전에 처음 신인상을 받고 10년 만에 우수상이라는 큰 상을 받았다. 정말 너무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남규리는 "앞으로 포기하지 말고 좋은 연기를 하라고 주신 상이라 생각하겠다. 더 열심히, 진솔된 마음으로 연기하는 연기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임주환은 "제가 데뷔한 지 18년 정도 됐는데 연기상을 처음 받는다"고 감격했다. 임주환은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시는 차태현·조인성·김기방 선배님, 이광수·김우빈·도경수씨 정말 감사 드립니다"라고 절친한 배우들을 함께 언급했다.
 

남규리 [사진= MBC 제공]
 

유쾌하게 무대에 오른 김슬기는 "저를 항상 든든하게 키워주신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다들 집에 있으신 시간이 많아졌는데 그 시간 동안 좀 더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좋은 사명감을 가지고 더 즐겁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밝혔다.
 
남자 조연상은 '365:운명을 거스르는 1년'의 이성욱이 차지했다. "저를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거 같은데 (연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성욱은 "후보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희 집에서도 잔치 분위기였다. 심장이 떨려서 어쩔 줄 모르겠더라. 근데 되게 받아보고 싶었다. 이 상이 저한테 오다니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성욱은 "감독님 덕분에 우리 현장이 정말 유쾌했고 남다르게 시원시원했다. 이 상은 물론 저도 연기를 했지만 저랑 연기를 같이한 배우들, 스태프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에게는 "이해해주는 것 너무 잘 알고 사랑한다"고, 아이들에겐 "아빠 상 탔어. 내일 케이크 먹자"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슬기 [사진= MBC 제공]
 

여자 조연상은 '꼰대인턴'의 김선영이 차지했다. 김선영은 "제가 6년 전에 드라마를 처음 했는데 그곳이 MBC였다. MBC에서 같이했던 감독님들이 생각난다"며 "'꼰대인턴'을 한다고 했던 이유는 김응수 선배님 때문이었다. 김 선배님과 같이 연기 해보고 싶었다. 오랜만에 만나니까 너무 좋다"고 김응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선영은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하겠다. 상 주셔서 감사하다. 우리 딸 사랑합니다"라며 행복한 소감과 함께 무대를 내려왔다.
 
남녀 신인상은 '카이로스'의 안보현과 '십시일반'의 김혜준이 각각 수상했다. 안보현은 "너무 감사하다. 어제 똑같은 무대에서 MC를 보면서 평생 떨 걸 다 떨어서 이 자리에선 안 떨 거라 생각했는데 더 떨린다"며 "제가 연기를 하면서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이 무대에 서는 거였다. 신인상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카이로스' 스태프들, 배우들과 소속사 식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안보현은 "코로나19 잘 이겨내고 다같이 마스크 벗고 악수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혜준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연기를 좋은 분들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한 번뿐인 값진 상 주셔서 감사하다"며 "사실 '십시일반' 하기 전에 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걱정했다. 그때마다 저를 믿어주신 감독님, 작가님께 감사 드린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김혜준은 역시 "올 한해 답답하신 일들 많았을 텐데 누군가에게 위로를 드릴 수 있도록 진심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심이영 [사진= MBC 제공]
 

'찬란한 내 인생' 심이영은 황금 연기상을 수상했다.
 
그는 "전 세계가 힘든 이때 매일 촬영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며 촬영을 마치곤 했다"며 "이런 상을 받아서 정말 기적같은 일"이라고 감격스런 소감을 전했다.
 
또 "아이들이 이제 저를 응원해줄 만큼 자라서 고맙다. 또 항상 밤낮으로 우리를 위해 애쓰는 당신 너무 고맙다"며 남편 최원영과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축하무대는 '꼰대인턴' OST뿐 아니라 특별 출연해 직접 연기에도 나선 트로트 가수 영탁이 꾸몄다. 그는 '찐이야'와 '꼰대라떼'로 행사장을 흥겹게 만들었다.
 

영탁 [사진= MBC 제공]
 

한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발표된 베스트 커플상은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호흡한 김동욱, 문가영에게 돌아갔다.
 
2020 MBC 연기대상 수상자 및 수상작

▲대상 = 박해진(꼰대인턴)
 
▲올해의 드라마상 = 꼰대인턴
 
▲여자 최우수상(수목 미니시리즈) = 임수향(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남자 최우수상(수목 미니) = 김응수(꼰대인턴)
 
▲여자 최우수상(월화 미니·단막) = 남지현(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남자 최우수상(월화 미니·단막) = 신성록(카이로스)
 
▲여자 우수상(수목 미니) = 김슬기(그 남자의 기억법)
 
▲남자 우수상(수목 미니) = 임주환(더 게임 : 0시를 향하여, 나를 사랑한 스파이)
 
▲여자 우수상(월화 미니·단막) = 남규리(카이로스)
 
▲남자 우수상(월화 미니·단막) = 이준혁(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황금 연기상 = 심이영(찬란한 내 인생)
 
▲여자 조연상 = 김선영(꼰대인턴)
 
▲남자 조연상 = 이성욱(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여자 신인상 = 김혜준(십시일반)
 
▲남자 신인상 = 안보현(카이로스)
 
▲베스트 커플상 = 김동욱, 문가영(그 남자의 기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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