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2021 아웃룩⑥] 식품업계, 내년에도 코로나 여파 '내식 효과' 이어간다

2020-12-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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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내년 해외 비중 48%까지 성장 예상

낮은 기저효과는 우려...음료·주류·식자재유통 회복 기대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내년 식품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내식 효과'가 이어지면서 올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식품업계는 코로나19 불황 속에서도 성장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올해 3분기 음식료 누적 매출액은 국내 소비지출이 2.3% 감소할 때 3.9% 증가했다. 여행과 레저 등 기타 소비가 감소한 데 따른 풍선 효과로 필수재인 식품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올해 식품업계는 외식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다양한 내식 제품을 출시했다.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추세가 구조적 변화로 이어지면서 주요 식품업체들의 성장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이 오프라인 매출 감소치를 보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프라인 마케팅비 감소로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올해 가공식품 판매량 증가로 승승장구했던 CJ제일제당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는 CJ제일제당의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5조5903억원과 1조5273억원으로 올해보다 각각 4.7%, 8.1%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실적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내년 냉동식품업체 슈완스와 채널·제품에서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면서 비비고 만두의 입점을 늘릴 예정이다. 바이오 부문의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식품 내 해외 비중이 지난해 39%에서 내년 48%로 유의미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 또한 핵심 거점인 중국 매출이 6% 이상 늘어나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코파이' 등 파이 시장점유율은 사드 이전 수준인 41%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에서는 양산빵·김스낵·음료 등 신규 카테고리 출시로 시장 평균 성장률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최대 실적을 낸 대상과 매일유업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김치 등 주요제품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면서 순항이 예상된다. 매일유업 또한 견고한 시장지배력과 '셀렉스' 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올해 성장률이 높았던 만큼 낮은 기저효과로 올해 대비 성장률이 둔화하는 업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내식 비중이 감소하면서 국내 가공식품·라면 수요가 감소하고 음료·주류·식자재유통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롯데칠성의 3분기 실적 개선 강도가 눈에 띄는 가운데 하이트진로, 매일유업, CJ프레시웨이 실적 개선 모멘텀이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수급이 어려워진 데 따른 곡물가격 변동성 확대 우려는 통제 가능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향기조가 당분간 유지되면서 원재료 비용부담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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