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제조업 업황이 반도체, 조선, 철강을 중심으로 나아진 것에 비해 개선 속도는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달 역시 섬유, 자동차, 가전 등 업종의 상승세는 보이지만, 개선세는 큰 폭으로 호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10∼18일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 171명을 대상으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를 조사한 결과, 12월 제조업 업황 PSI가 120으로 집계돼 전월(133)보다 하락했다고 27일 전했다.
PSI는 100(전월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증가(개선) 의견이,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 의견이 많음을 말한다.
제조업 3대 부문 모두에서 100을 여전히 웃돌고 있으나,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하락 전환했다. 소재부문(120)에서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장비부문(119)에서도 두 자릿수 하락하고, ICT부문(121)에서도 다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업종이 6개월 만에 100을 넘어선 반면에, 섬유 업종이 3개월 만에 100 밑으로 하락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반도체와 조선, 철강 등의 업종에서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에서 하락 전환했다. 특히, 섬유 업종은 5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다음달 업황 PSI(117)는 100을 여전히 웃돌면서 긍정적 기대감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월 대비 기준으로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상태다. 내수(102)가 전월보다 상당 폭 떨어지고, 수출(109)도 2개월 연속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생산(107)도 전월에 이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액(110)은 100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황 전망 PSI도 모든 부문에서 100을 동반 웃도는 가운데서도 ICT부문을 제외하고는 전월 대비 하락 전환했다. ICT부문(118)에서는 전월(109)보다 상승하면서 개선 기대감이 확대된 반면, 장비부문(122)에서는 3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소재부문(107)도 두 자릿수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6월 전망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세부업종별로 다음달 업황 전망 PSI는 반도체 업종이 지난 7월 전망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선 반면에, 섬유 업종은 8개월 만에 100을 다시 하회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반도체와 조선, 기계 등의 업종에서 추가 상승세를 유지한 반면에,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등의 업종은 전월에 이어 추가 하락했다. 가전과 화학, 철강, 섬유 등에서는 하락세로 전환됐다